번역2015. 6. 8. 02:40
독서/Idea of Socialism2014. 11. 21. 21:21

1부 1장_운동인자의 재생산

 2장_패배의 시절, 잊혀진 세대

 3장_낮은 단계의 목표

 4장_신입생, 갈등과 선택

2부 5장_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혁명NLPDR

 6장_정파

 7장_겨울방학

3부 8장_초보 운동가의 삶과 고민

 9장_'불패의 애국대오' 한총련

 10장_선배 운동가의 삶과 고민

 11장_총학생회를 장악하라!

4부 12장_운명공동체

 13장_혁명의 문턱

 14장_애국적 사회진출

 15장_주사파는 어떻게 다수가 되었는가

 

 저자는 90년대 중반 학번으로 서울 소재 대학에 입학한 후 학생운동으로 청춘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에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당원생활을 거쳐 2012년 현재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분이다. "여전히 진보의 가치가 이 사회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진영논리에 매몰되지 않는 진솔한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회고적으로 엮은 하나의 '성찰'이다. 따라서 그는 누군가를 지목(굳이 들자면, 다수인 '주사파')하여 조목조목 비판했다기보다는, 자신의 '잃어버린' 학창시절을 어렴풋이 재구성하는 방식을 통해 1990년대 중반 이후 학생 '운동권'이 왜 그렇게 흘러갔을 수밖에 없었는가를 솔직하게 들여다보려고 했다.

 

 저자의 집필 의도는 다음과 같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1990년대 중반 이후 학생 '운동권'의 존재양식을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들 중 일부 또는 다수가 변모한 오늘날 주사파의 기원을 짚어보는 것이다. 이러한 의도는 결국 '좌파에게는 자기비판에 앞서 솔직함이 요구된다'라는 저자의 핵심에 닿아있다. (그들은) "우리 안의 오류를 비판하면, 그것을 인간과 조직에 대한 전면적 부정으로 받아들인다."

 

 저자가 밝히고 있듯, 이 책은 "개인적 경험, 관찰, 전언, 학습 등"을 재구성하여 저자 나름대로 성찰적 해설을 덧붙인 글이다. 따라서 이 책이 얼마나 사실(史實)을 반영하는지는 의문이지만, 그러한 의문을 염두에 두고 읽는다면 의외의 소득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북한체제의 역사적 존재양식 또는 지배적 이념(ideology)인 '집단주의'가 어떻게 90년대 남한 대학가라는 맥락에서 재생산되는지를 세밀히 서술한 부분은 단연 백미이다.

 

 책 전반에 걸쳐 저자의 논조는 겸손하고 솔직하다. '한 NL 운동가의 회고와 성찰'이라는 책의 부제는 이와 잘 어울린다. 한편 비판의 대상(다수인 '주사파')이 구체적이지 못한 점은, 이 책이 '비판'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아쉽다. 더욱 현실적인 주장, 이를테면, "국가보안법은 철폐돼야 한다"는 당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어떻게' 그것을 이룰지에 대하여 자유롭게 썼더라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본다. 아무래도 출간이 어려웠을 수도 있겠다. IMF 사태와 '운동권'의 함수관계도 궁금하다.

 

 2014년 현재 한국의 좌파는 어떠한 맥락('정세') 속에 놓여있고, 또 그에 대한 분석과 실천은 어떠한 모습을 보일까? (지리멸렬이 정확한 표현일 수 있을까? 슬프다.) 이 책은 한편으로는 아련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바로 어제 같은 과거를 불러내 <응답하라 1994>나 <건축학 개론>과는 또 다른 모습의 1990년대 학원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 14,000원.

Posted by 사용자 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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