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평/한국전쟁2014. 10. 26. 06:42

1. 저자 소개

 

 미국 시카고 대학 역사학과 석좌교수로, 컬럼비아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동아시아 전공)를 취득했다. 1967평화봉사단[각주:1]으로 내한했고, 1981년 평양 방문, 한국전쟁의 기원1 출간 이래 현재까지 한국근현대사, 한미관계사, 미국과 동아시아 관계 등을 천착했다.[각주:2]

 

2. 문제의식과 핵심내용

 

 저자는 서문에서 미국과 한국 사이에 놓여있는 常識의 지리적 편재성을 지적하며, 미국인에게 잊혀진, 더욱이 알려지지 않은한국전쟁의 역사와 기억을 말하고자 했다. 한국전쟁의 영향력은 참으로 심원했고, 그 후과는 현재의 북미대결로 가장 잘 드러나며,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러나 전쟁의 한 축을 담당했던 미국은, 전쟁 당시부터 한국전쟁을 망각하려 하였고, 이는 현재까지 이어졌다. 미국에게 한국전쟁은 무엇이었나? 미국인이 알지 못하는, 그리고 알고 싶지 않은 역사의 진실은 무엇인가?

 

 저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다루었다. 전쟁의 추이(1), 전쟁의 내전적 기원(2), 전쟁 기억의 은폐·망각(3) 1950년대 미국의 정치문화적 풍경(맥카시즘)과 전쟁에 대한 검열·은폐, 정형화된 적 이미지(4), 점령과 군정, 한반도 내부의 갈등(5), 미 공군력의 무차별/무제한적 성격(6), 학살의 기억과 진실(7), 한국전쟁으로 촉발된 미국의 심대한 변화(8), 기억과 역사의 복원(9).

 

 저자는 한국전쟁에 대한 정확하고, 불편부당하며, 역사적인 시각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3. 이론적 자원과 자료적 근거

 

세계체제론: “워싱턴의 궁극적인 목표는 항상 동아시아 지역(반주변부와 주변부-필자)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었다. 그들은 아시아에서 독립을 유지할 정도로는 강하나, 서구의 영향력을 떨쳐내기엔 역부족인 토착정부(시장과 원자재 공급지-필자)를 원했다.”(215)

전쟁의 내전적 기원: “모든 나라는 자기만의 장미전쟁을 치를 권리가 있다”(35), 조만식을 택하려던 소련의 의도와는 달리 최고지도자로 등극한 김일성(58), “식민지 시대의 갈등 해방 후 한반도 내부의 반란과 투쟁 국가 수립 이후 계속된 유격전과 38선 충돌 내전의 대단원이라는 정식화.(146)[각주:3]

이미지된 적, 선별적 보도, 망각의 헤게모니(229): 지금까지 미국은 한국전쟁과 북한(나아가 한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검열과 맥카시즘, 오리엔탈리즘적 편견으로 인한 몰이해는 계속되고 있다(100). “1999년이 돼서야 노근리 사건이 보도될 수 있었는가?”(168) “미국은 한국전쟁의 교훈을 망각하고 다시 이라크에서 전쟁을 벌였다.”(232)

자료적 근거: <트루먼대통령도서관(HST), 대통령비서실서류철(PSF), CIA file, box250, CIA daily report>, <New York Times>, <국립문서고(NRC), 문서군(RG) 338, 한국군사고문단(KMAG) file>, <맥아더아카이브(MA), RG 6, box 80, ATIS issue>, <국립문서관(NA), 중국국 file>, <Princeton University, Allen Dulles Papers, box 57>, <RG 332, XXIV Corps Historical file, box 20>, <USFIK, G-2 Weekly Summary>, <Seoul Times>, <USFIK G-2 Intelligence Summaries>, <NA, RG94, Central Intelligence>, <NA, 895.00>, <FO, F0317> .

 

4. 논평

 

 이 저서는 미국인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전쟁에 관한 책이다. 미국에서 한국전쟁이 기억된 방식을 환기시켰고, 我側의 만행이나 학살, 한국전쟁 이후 미국의 군사적 팽창[각주:4] 등을 서술했으며, 한국전쟁의 역사적/현재적 의미를 미국-북한, 나아가 미국-아시아 관계를 어떻게 봐야하는 지에 대한 질문 속에서 복원시켰다.[각주:5] 광범한 1차 자료와 2차 문헌을 참고하였고, 특히 미국 소재 자료에 대한 접근성이 높다는 점과 미국의 문학과 사회학 이론을 역사서술과 접목시킨 점은 저자의 큰 미덕이다.

 

 그러나 저자는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한국어로 된 사료와 2차 문헌은 거의 살펴보지 못했고, 주로 영어로 번역된 자료만을 이용하였다. 그리하여 한국어로 작성된 최신의 연구 성과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한 약점을 보였다.[각주:6] 또한 9장의 일부는 진위를 가리기 힘들다.[각주:7]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할 수 있겠다. 대상에 대한 이미지나 망각의 헤게모니는 현대의 국민국가에서 보편적인 기획은 아닌가?(“미국=우방, 북한=주적이나 한국군 해외파병 같은 논란이 되는 이슈에 대한 보이지 않게 하는 손”) 한편 이러한 기획이 한국 사회에 남긴 영향력은 어떠했는가? 한국전쟁의 발발은 전적으로 내전적인 성격에서 기인했는가? 미국은 국익을 위해서라도 타자/적을 이해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나?(“지역학의 탄생과 이에 대한 지원)

  1. Peace Corps. 케네디가 시작한 미국의 해외 자원봉사 프로그램으로, 1961년부터 지금까지 130여 개국에 약 210,00명을 파견했다. http://en.wikipedia.org/wiki/Peace_corps 참고. [본문으로]
  2. 브루스 커밍스, 김동노 외 옮김, 『미국 패권의 역사』, 서해문집, 2011 참고. [본문으로]
  3. Bruce Cumings, North Korea: Another Country, New York: The New Press, 2004, preface, 정병준, 『한국전쟁』, 돌베개, 2009, 78-79쪽 참고. [본문으로]
  4. 브루스 커밍스, 위의 책, 2011, 626-681쪽 참고. [본문으로]
  5. 필자는 미국과 한국에서 기존에 출간된 한국전쟁 서술을 거의 살펴보지 못했다. [본문으로]
  6. 정병준, 위의 책, 2009, 47-49쪽 참고. [본문으로]
  7. 번역문: “우리가 정의로움, 관대함, 화해를 궁극적으로 도모하기 위해서는 오직 “규율과 처벌을 위한 진리의 메스를” 무자비하게 대는 것에만 의지할 수 있다. 동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남한만이 유일하게 이 작업을 수행했다.”(237쪽) [본문으로]
Posted by 사용자 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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