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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19.02.03 본업 - 1
  9. 2017.09.27 UCLA 교정 내 식당 및 카페
  10. 2017.09.24 UCLA 교정 및 Westwood 읍내 카페

'공부로 탈조선' 칼럼에 오랜만에 귀중한 외부 필진 선생님을 한 분 모시게 되었습니다. 언어학을 공부하시는 C 선생님이십니다. 한국에서 학사와 석사를 하셨고, 현재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엔젤레스(UCLA)에서 박사 과정 중이십니다. 전진과 협력에 입각한 언어학 연구의 신기원을 개척하실 예비연구자의 흥미로운 탈조선 이야기, 정말 기대가 큽니다. 바로 읽어 봅시다!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에서 동아시아 언어학을 전공하고 있는 한국인입니다. 블로그 주인분께서 저에게 베풀어주신 은혜를 갚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쓰게 되는 글입니다. 보다는 이 분의 가르침인 ‘전진과 협력’을 실천하고자 쓰는 글이라고 포장하겠습니다.


서두에서 보이듯이 저는 모두가 가볍게 읽으라는 마음으로 편하게 쓰겠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대단하신 선생님들께서 이 블로그에 각자의 경험과 조언들을 써 주신 걸로 압니다. 하지만, 저 같은 경우엔 내세울 것도 없거니와 순전히 제 노력으로 왔다는 생각은 아직도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나눌 경험도 없고, 감히 조언은 할 수도 없기에 그냥 정말 가볍고 편하게 써보겠습니다.


저는 20대 중반까지 공부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제 고등학교 친구가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야. 우리 같은 인생이 제일 답이 없어. 반에서 7~15등 하면 뭐든지 애매해. 좋은 학교를 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공부를 포기하고 빠르게 취직하는 것도 아니고.” 이 말을 한 친구는 대학교에 진학한 후 열심히 공부하여 취직을 하였고 얼마 전 결혼을 하였습니다.

저는 공부는 저 정도 하는 (2005년~2007년기준, 한 반에 40여 명이 있었습니다.) 지극히 평범하며 놀고 잠자는 걸 좋아하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어떻게 비벼서? 서울권 대학 영어영문학부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군 휴학 전까지는 그냥 먹고 놀고 자며 지냈습니다. 후회가 있다면 ‘아. 그 때, 더 놀 걸…’


그러다, 휴학을 마치고 3학년으로 학교에 복학하니, 이상하게? 공부가 좋아졌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었습니다.

1. 그냥 공부에 흥미를 느껴서.

2. 내가 한 질문, 과제, 그리고 내가 치룬 시험에 교수님들께서 극찬을 해주셔서. 인정받는 기분이라

3. 공부라도 해야지 나중에 가정을 꾸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공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3학년 2학기에 당시 지도교수님께 ‘대학원’은 도대체 뭐 하는 곳인지? 나도 갈 수 있는 곳인지? 거기 가면 나는 뭐가 되는 것인지? 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연구실로 찾아 뵈었습니다. 지금도 신기하지만, 처음 교수님의 오피스를 들어갈 때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야. OOO. 너 대학원 가고싶어서 왔지?!”

아직도 신기합니다. 저는 아무 말씀도 드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날, 교수님과의 많은 상담 끝에 타 대학교 영어학과 석사과정에 지원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약 1년 후 대학원 면접을 치뤘고, 합격통보를 받았습니다. 이 때 조금 기뻤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나도 석사과정에 입학했다는 기쁨보다는, ‘내가 선택한 길에서 나를 인정해주는구나.’ 하는 마음이 저를 기쁘게 해주었습니다.


석사생활을 시작하며 연구소에 들어가게 되었고, 주로 학술지 편집 및 콜로퀴움 운영을 도왔습니다. 이 경험은 제가 미국 박사과정에 지원할 때 ‘여러 분야의 논문을 접할 수 있었다’라고 포장?하였습니다. 실제로도 제가 관심있던 분야 외에 다양한 분야의 논문을 읽었습니다 (편집상의 이유로). 또한 이 당시, 돈을 벌어보겠다는 생각으로 국가 번역사업에 참여하였는데, 제 능력이 너무 모자라 시간을 많이 빼았기는 바람에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되었고, 학위를 마치지 않고 그냥 관둬야겠다는 생각도 자주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를 응원해주신 부모님을 비롯하여 교수님들, 그리고 친구들에게 못 할 짓이라고 생각하며 ‘오직 전진뿐’ (이럴 때 쓰는 표현이 맞죠? 블로그 주인장님)을 외치며 버텨나갔습니다.


고생 끝에 보람이 온다는 말이 있듯이, 번역 사업이 마무리 되어 갈 때 쯤 한 과목을 듣게 되었고, 이 과목에 매료되었습니다. 이 과목 교수님께 제가 ‘왜’ 이 과목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어떤 걸’ ‘연구’하고싶은지 등에 대해 말씀을 드렸고, 감사하게도 저를 지도제자로 받아주셔서 이 전공으로 지금 유학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지도교수님께서는 한국어 언어현상에 큰 관심을 갖고 계셨습니다. 저 역시도 그 영향을 받았으며 한국어의 여러 언어현상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이에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통해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을 교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저의 결정을 너무 좋아해 주셨고 응원해 주셨습니다. 그 결과 지금 저는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저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며, 본격적으로 어떻게 유학을 준비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남들에 비해 늦게 공부에 흥미를 가졌으나 (20대 중반) 이 때부터 공부를 하려면 미국에서 해야지! 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처음 석사과정 진학에 대해 지도 교수님께 상의를 드릴 때, 교수님께서도 바로 미국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모든 것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겁이 많아서 국내에서 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이 선택이 ‘틀리진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1. 평생의 은인이신 지도교수님을 만나게 되었다.

2. 교수님을 따라 학회도 다니고 발표도 했으며, 석사논문을 편집하여 학술지에 투고하였다.

3. 진짜 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적은 돈으로 얻을 수 있었다.


부끄럽지만, 유학을 가고 싶었던 마음이 석사 1학기 때에도 역시 있었기에 여름 방학에 GRE 준비 차 강남의 한 어학원을 기웃거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번역과 조교 일로 몸과 마음이 상해있던 터라 학원에서 조느라 바빴습니다. 결국 ‘본격적’으로 유학을 준비를 한 건, 석사논문을 작성하면서 부터인 것 같습니다. 관심 있는 학교를 찾아보며 ‘아. 이 학교가서 박사과정 한다면 행복하겠지? 미국은 어떤 곳일까?’ 라는 상상과 함께 버텨나간 것 같습니다. 물론 한국의 교육제도와 교수님들이 저에겐 너무나도 좋았고 과분하였지만, 그냥 ‘단순히’ ‘미국’에서 ‘공부’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대략적으로 찾아보니 박사과정 지원에 있어서는 다양한 요구사항이 있었습니다. TOEFL은 79~100/120 정도의 커트라인을 요구하였고, 특정학교들은 speaking 영역 24~25/30이상의 점수를 요구하였습니다. GRE같은 경우는 SUNY Buffalo에서 ‘Verbal 과 Math 총 합 몇 점 이상. Writing은 몇 점 이상이 ‘선호 됨’’이라고 적혀있던 걸로 기억됩니다. 다행이게도? TOEFL speaking 커트라인을 요구하는 학교에선 제 관심분야를 다루지 않았기에, 저 정도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고 GRE 같은 경우에도 ‘선호됨’이라고 하였기에 대충 할까 하다가, 괜히 긴장이 되어 먼저 유학간 사람들에게, 교수님들께 여쭤보았습니다.

“보니까 그냥 영어는 먹고 살 만큼은 하는 것 같고, 어학 점수에 대해선 물어보지 않았는데 높아보이는 사람도 있고 낮아보이는 사람도 있고 그렇네. 시간이 많지 않으니 그냥 요구 점수만 넘기면 학업계획서나 샘플페이퍼에 치중하는게 합리적인 듯? 근데 어학점수는 높으면 높을 수록 좋겠지. 고고익선!”이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빠르게 커트라인만 넘기자라는 마음으로 (핑계로) 나름? 열심히 하는 척을 하며 시험을 치루었고 각 학교에서 요구하는 커트라인을 넘겼습니다. 이 후에도 어학점수에 계속 아쉬움이 남았지만, 제 시간과 노력을 학업계획서와 샘플페이퍼에 치중을 하였습니다.

샘플페이퍼는 석사논문을 편집하여 학술지에 투고했던 논문 (약 25쪽?) 과 유학 준비 해에 학회에서 발표한 발표논문 (약 22쪽?)을 다시 학교 규정에 맞춰 편집을 진행하였습니다. 

학업계획서는 평소에 제가 가지고 있던 ‘언어’에 대한 짧은 생각과 어떠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앞으로 ‘무엇’을 ‘연구’하고 싶은지, 왜 내가 ‘거기’서 공부를 해야하는지 (Faculty와의 ‘연구 접점’) 등에 치중하여 쓴 것 같습니다.


저의 관심분야는 미국 전 지역에서 연구되는 학문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미국 서부쪽 (+유럽)에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는 터라, 학교를 찾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교수님들과 먼저 유학간 선생님들에게 조언을 구했고, 많이 반영을 하였습니다. 그 결과 UCLA, UC Berkeley, UC Santa Barbara, U. of Oregon, U. of Colorado 등 서부의 학교와 SUNY Buffalo 등 약 10 군데의 학교에 지원을 하였습니다.


저는 다음과 같이 준비를 하였습니다.

~10월- 어학시험 준비

10월~11월- 샘플페이퍼 재편집/ 교수님들께 추천서 부탁

10월~12월- SOP및 CV 작성 / 학교 리서치


이 중 UCLA에서 가장 먼저 좋은 조건으로 합격통지를 받게 되었고, 후에 SUNY Buffalo에서도 합격소식을 접하였습니다. (결국 2할 정도네요. 이런 제가 글을 쓴다니 황당하기 짝이 없습니다.) 정말 저와 리서치 핏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 학교는 UCLA, UC Berkeley, UC Santa Barbara, U. of Colorado였습니다. 이 네 군데의 학교를 제외하고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아. 어디라도 가고싶다.’ 라는 생각으로 지원하였습니다. 물론 성격상의 이유로 그 어느 곳에도 사전연락 (contact)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리서치핏’이 ‘가장 잘 맞다고’ 생각한 학교에서 ‘가장 먼저’, ‘가장 좋은 조건’으로 연락을 받았습니다.


다음과 같은 이유들로 제가 왜 뽑혔을까 하는 의문은 아직도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1. 남들에 비해 낮은 어학성적

2. 남들에 비해 좋지 않은 학벌과 GPA

3. 남들에 비해 적은 연구실적 및 수상경력


합격통지를 받은 올해 1월부터 지금 11월까지 고민을 해 본 결과,

1. 나를 ‘정말 잘 알고 계시는’ 평생의 은사이신 교수님의 추천서

2. 나름 잘 맞은 리서치 핏.

3. 운

이 큰 작용을 하였다고 답을 내렸습니다.


마지막으로, 감히 주제넘게 제가 조언을 드리자면,

1. 지도교수님과 모든 걸 상의하시고, 많은 시간을 보내시면 어떨까요?

2. 리서치 핏이 잘 맞는 학교를 찾아보시는 게 어떨까요?

 

이상 글 마치겠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부로 탈조선 > [언어학] Voice from La La La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Voice from La La Land  (3) 2019.11.17
Posted by 사용자 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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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런데

    공부만으로는 부족 결국 탈조선을 하려면 돈이 있어야하는데 얼마정도 있어야하는지?

    2019.12.01 16:40 [ ADDR : EDIT/ DEL : REPLY ]
  2. 그곳에서

    안정적으로 생활 할 수 있는 자금이요.

    2019.12.01 16:43 [ ADDR : EDIT/ DEL : REPLY ]

생각2019. 4. 14. 16:06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인상인데, 요새 미국 역사학계에서 화두 중 하나는 아프리카인 것 같다. 물론 내가 잘 되는 사람들 소식만 들어서겠지만, 취직도 꽤 잘 되는 편이고, 식민주의의 역사 때문에 '토착어'보다는 영어와 불어 자료가 더 많이 남아 있어 연구가 수월하고 등등. 아닌 게 아니라, 아프리카는 냉전의 무대 중 하나였고, 미소뿐만 아니라 구제국(영국, 프랑스 등)과 신흥국(중국, 서아시아 국가 등)이 영향력을 유지/확충하기 위해 애썼으며, 무엇보다 지하자원이 짱짱하게 많다. 히로시마, 나가사키 폭격에 쓰인 우라늄이 벨기에령 콩고에서 왔다는 건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고, 그 많은 기름하며... 오늘 존재를 알게 된 어떤 미국인 연구자분은 소비에트와 모잠비크의 관계사로 박논을 준비하시던데, 무척 흥미로웠다. 

오드 베스타 이후 냉전에서 1세계(+일본)와 소련 이외의 행위자들에 대한 관심과 주목이 증가했고, 그 결과 이제는 중국, 동구권, 동남아시아, 아랍권, 남미가 주역이 되는 권역별 냉전사, 또 그들 간의 상호작용과 교류를 다루는 권역간 냉전사로 시야가 확대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역사책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어쨌든 냉전의 주무대는 유럽이고, 유럽(특히 독일)을 둘러싼 미소의 갈등이 핵심이라는 점. 그렇다면 결국 지금 수행되는 연구들은 당연히 우리의 냉전사 인식을 심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만, 조금 비판적으로 보면, 기존의 해석을 강화하고 이에 곁다리를 붙이는 작업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한국/북한 관련 냉전사라고 해봤자 굉장히 변변찮은 이 시점에 조선사 연구자는 그러한 작업으로부터 배우는 게 선행되어야 한다. 

뻘소리가 길었는데, 냉전사의 새로운 연구 추세는 어떻게 될까? 국경을 넘는 트랜스내셔널 STEM(과학기술환경의학)사? 새롭게 대두하는 추세를 잘 파악하고, 이에 잘 편승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아니면 새로운 추세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잘 안 보이네. 좌우지간 북한사는 자료가 대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형편이니 무엇을 하려고 한들 난망하기 그지 없다. 여하튼 다가오는 3차 미북회담에서 단계적 핵폐기에 대한 비공식적 합의+미국의 선제적 양보가 이뤄지고, 북한이 이를 가지고 자신들의 승리라고 대외선전을 하지 않는다는 식의 공식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좋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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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2019. 3. 30. 17:44

  모종의 일로 아직 쿼터가 끝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기쁘다. 4월이 코앞이고, 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이 왔다.

  북한사 연구는 정말 여러 방면에서 제약이 많다. 우선 1차 자료 접근이 힘들고 어렵다. 동시에 북한사 자체에 대한 관심이 없기 때문에, 잘 하면 이른바 '본전'이고, 못 하면 못 하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사를 다른 역사 연구에 전략적으로 연결해야 한다. 그래야 독자들이 읽는다.

  요새 미국 사학계의 트렌드는 아무래도 환경사, 과학사, 재난사, 글로벌 등이다. 냉전사 연구, 그 중에서도 '2세계'와 '3세계'에 초점을 맞춘 연구도 아직 진행 중이지만, 그렇게 큰 인기를 끄는지는 모르겠다. 그렇다면 이러한 환경에서 북한사를 어떻게 저러한 트렌드에 접속 시킬 수 있을까?

  어서 러시아에 가고 싶다. 그곳엔 북한사에 필요한 1차 자료가 잔뜩 있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동부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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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2019. 3. 16. 22:18

오늘은 날이 무척 좋다 못해 더웠다. 친구들과 하이킹을 다녀왔다. 점심은 유천냉면에서 먹었다.

아직 먼 미래의 일이지만, 나중에 교수로 취직이 되어 연구자의 생활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면 두 가지 주제로 두 권의 책을 더 쓰고 싶다. 죽기 전에 세 권의 책을 쓰는 게 목표인데, 세 권을 다 썼다고 곧바로 죽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좌우간 그러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지금 박사논문의 주제는 북한과학사이고, 원자력/핵폭탄이 세부 주제이다. 이를 책으로 내게 된다면, 영미권은 물론이거니와 세계에서 최초로 실증적인 북핵사 책이 될 것이다. 두 번째 책의 주제는 20세기 전반 조선인의 독립운동사이다. 얼마나 많은 조선인들이 얼마나 다양한 곳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부르짖었으며, 그러한 노력들은 얼마나 보잘 것 없었는가? 세 번째 책의 주제는 20세기 전후반에 걸친 한인이산사이다. 얼마나 많은 조선인들이 탈조선을 했으며, 얼마나 다양한 곳에 뿌리를 내리며 지금까지 사는가? 또 조선반도의 두 "조선"은 그러한 해외 조선인을 얼마나 차별했는가?

오직 전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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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2019. 3. 14. 20:10

무언가를 쓰고 싶은 마음이 들 때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간간히 무언가를 끼적였으나, 마음을 가득 매우고 있던 것은 이물감과 걸리적거림이었다. 이제 쿼터가 정말 끝나간다. 내일 학생들 가르치고, 에세이 채점하고, 과제 하나 하면 끝이다. 그러면 더 이상 수업을 안 들어도 되고, 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다. 드디어 그 때가 왔다. 미국 온지 545일 만에 이룩한 결과이다. 어제였다.

사회주의사를 공부하는 것은 아직 의미가 크지만, 그러한 공부가 내 직업적 진로를 그 자체로 빛나게 해주는 것은 아니다. 나는 여하튼 북한사를 미국과 소련이라는 강대국의 이야기 안에 배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관습적인 의미의 북한사로 그치게 되고, 그런 책은 사람들이 결코 참조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하여 동생이 기가 막힌 말을 하더라: "큰 길을 따라가야 진리가 보이지." 맞다, 역사를 국경 안에 가두어 버리는 민족사나, 다양한 자료를 쓰지만 역시 탐구의 촛점이 국경 안에 놓여 있으면 국가사를 벗어날 수 없다. 취직이 안 된다.

박사 학위를 하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교수가 되기 위해서이다. 그 외에 다른 이유가 있을까? 이렇게 이유가 분명해 졌다면 그 목적에 맞는 일을 해야 한다. 다른 일을 할 여유는 내게 없다. 따라서 이번 여름엔 가급적 러시아에서 보내고자 한다. 자료를 찾고 찾고 또 찾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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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2019. 2. 10. 09:14

시간이 또 한 번 정신없이 흘렀다. 공부를 그렇게 많이 한 것 같진 않은데, 벌써 2월도 중순으로 접어든다. 무언가를 꾸준히 쓰는 게 쉽진 않다. 아침엔 논문 초고를 마무리지어서 선생님께 보냈다. 여전히 할 일이 많다. 다만 이번 쿼터를 끝으로 더 이상 수업을 듣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고맙다. 다음 쿼터부터는 좀 더 자유롭게 책을 읽으면서 논자시 준비와 논문 준비를 진행할 수 있다. 이제 5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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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2019. 2. 4. 23:13

오늘도 하루가 금방 갔다. 아침부터 부슬비가 내렸고, 별로인 날씨가 지속되었다. 조교 업무와 관계된 일을 하다보니 순식간에 정오가 되었고, 집에 돌아와 쉬다가 운동을 하고 오니 오후 3시를 훌쩍 넘겼다. 이토록 시간은 빨리 가는데, 읽어야 할 건 많으니 도무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란코프 선생님의 The Real North Korea를 완독했으니 이제 이틀 내로 reaction paper와 발표 준비를 해야 한다. 동시에 2월 10일까지 소논문의 초고를 완성해서 회람시키고자 하는데, 이게 과연 가능할 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나는 잘 하고 있는 것일까?


멀리서 미국사를 공부하는 친구가 역대급 서적들을 알려주었다. 이 책들은 또 언제 다 읽을지 모르겠지만, 이런 저작을 통해 배우고 익혀야 한다.

Paul Kramer, The Blood of Government: Race, Empire, the United States, and the Philippines (Chapel Hill: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Press, 2006).

Pekka Hämäläinen, The Comanche Empire (Yale University Press, 2008).

Margot Canaday, The Straight State: Sexuality and Citizenship in Twentieth-Century America (Princeton University Press,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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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2019. 2. 3. 22:25

그간 너무 공부 얘기를 소흘히 했다. 과제가 많은 것도 있었지만, 모처럼 쉬고 싶었다. 물론 그러면서도 과제는 과제대로, 공부는 공부대로 꾸역꾸역 했다. 이제부터 그러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기록하려고 한다.


며칠 전에 미시건주의 한 대학에서 강의하시는 선생님께서 연락을 주셔서 북한자료 접근법을 문의하셨길래 아래와 같은 정보를 알려드렸다.

미의회도서관 한국 정기간행물 검색 기능

미의회도서관 보유 북한 잡지 내 기사별 검색 기능

한국 국립중앙도서관 미국노획북한문서 온라인 서비스

국사편찬위원회 러시아자료 편람

북한사 참고문헌 일부


비가 며칠 동안 계속 내렸고, 과연 여기가 라라랜드인지 서대문구인지 모를 정도의 날씨가 지속되는 듯 하다. 화요일까지 비가 온다던데 어서 그쳤으면 좋겠다.


과제 겸 발표 겸 서평 작성을 위해 안드레이 란코프 선생님의 The Real North Korea (OUP, 2013)을 거의 다 읽었다.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앞 2장은 김일성시대의 역사, 중간 2장은 김정일시대의 역사, 맨 뒤의 2장은 가까운 미래를 예측하는 부분이다. 이 책은 역사서라기보다는 북한에 대한 지식은 없지만 관심은 있는 독자들을 겨냥하고 있고, 엄밀한 학술적 용어로 정교하게 북한을 서술하기보다는 다소 관습적인 용례와 저자의 경험에서 비롯된 인상을 가지고 북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논하는 데 주력한다. 따라서 대중서이며, 이 한 권을 가지고도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이 풍부하다. 다만 역사 서술 부분이 소략해서 아쉽고, 진위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내용(예컨대, 천안함 사건이나 북한 지도부의 의중 등)이 권위적인 필치로 쓰여있어 읽기 거북한 지점도 분명 존재한다.


아울러 북한 문학, 예술 등을 다룬 여러 편의 영어 논문들을 읽고 과제를 작성했다.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그만큼이나 다양한 연구자들이 있으며, 그 중에서도 관습적인 논의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연구자들의 존재를 확인해 흐뭇했다. 나도 그러한 흐름의 일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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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2017. 9. 27. 19:49


어디서 먹을 것인가

운영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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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2017. 9. 24. 11:05

Take a sip everyday in UCLA!

Sources: Link 1Link 2 and Link 3 for Westwood 


커코프 커피집 (Kerckhoff Coffee House)


이블린과 모 오스틴의 음악 카페


북방의 빛 카페


지미의 커피집


무제 카페


일 트라메찌노


카페 시냅스


세아스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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