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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9.14 장세진, 상상된 아메리카, 푸른역사, 2012
독서2017. 9. 14. 01:14

어이없게도 우리 집 식구들은 온통 미국열에 들떠 있는 것이다. 인제 겨우 열한 살짜리 지현이년만 해도, 동무들끼리 놀다가 걸핏하면 한다는 소리가, “난 커서 미국 유학 간다누”다. 그게 제일 큰 자랑인 모양이다. 중학교 이학년생인 지철이는 다른 학과야 어찌 되었건 벌써부터 영어 공부만 위주하고 있다. 지난 학기 성적표에는 육십 점짜리가 여러 개 있어서 대장이 뭐라고 했더니 “응, 건 다 괜찮아. 아 영얼봐요. 영얼요!” 하고 구십팔 점의 영어 과목을 가리키며 으스대는 것이었다. 영어 하나만 있으면 다른 학과 따위는 낙제만 면해도 된다는 것이 그놈의 지론이다 영어만 능숙하고 보면 언제든 미국 유학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 오 남매 중에서 맨 가운데에 태어난 지웅이 또한 마찬가지다. 고등학교 일학년인 그 녀석은 어느새 미국 유학 수속의 절차며 내용을 뚜르르 꿰고 있다. 미국 유학에 관한 기사나 서적은 모조리 구해가지고 암송하다시피 하는 것이다. 


손창섭, <미해결의 장-군소리의 의미>, <<현대문학>>, 1955.6. 

장세진, <<상상된 아메리카>>, 푸른역사, 2012, 272.

Posted by 사용자 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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