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2019. 2. 4. 23:13

오늘도 하루가 금방 갔다. 아침부터 부슬비가 내렸고, 별로인 날씨가 지속되었다. 조교 업무와 관계된 일을 하다보니 순식간에 정오가 되었고, 집에 돌아와 쉬다가 운동을 하고 오니 오후 3시를 훌쩍 넘겼다. 이토록 시간은 빨리 가는데, 읽어야 할 건 많으니 도무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란코프 선생님의 The Real North Korea를 완독했으니 이제 이틀 내로 reaction paper와 발표 준비를 해야 한다. 동시에 2월 10일까지 소논문의 초고를 완성해서 회람시키고자 하는데, 이게 과연 가능할 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나는 잘 하고 있는 것일까?


멀리서 미국사를 공부하는 친구가 역대급 서적들을 알려주었다. 이 책들은 또 언제 다 읽을지 모르겠지만, 이런 저작을 통해 배우고 익혀야 한다.

Paul Kramer, The Blood of Government: Race, Empire, the United States, and the Philippines (Chapel Hill: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Press, 2006).

Pekka Hämäläinen, The Comanche Empire (Yale University Press, 2008).

Margot Canaday, The Straight State: Sexuality and Citizenship in Twentieth-Century America (Princeton University Press,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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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2019. 2. 3. 22:25

그간 너무 공부 얘기를 소흘히 했다. 과제가 많은 것도 있었지만, 모처럼 쉬고 싶었다. 물론 그러면서도 과제는 과제대로, 공부는 공부대로 꾸역꾸역 했다. 이제부터 그러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기록하려고 한다.


며칠 전에 미시건주의 한 대학에서 강의하시는 선생님께서 연락을 주셔서 북한자료 접근법을 문의하셨길래 아래와 같은 정보를 알려드렸다.

미의회도서관 한국 정기간행물 검색 기능

미의회도서관 보유 북한 잡지 내 기사별 검색 기능

한국 국립중앙도서관 미국노획북한문서 온라인 서비스

국사편찬위원회 러시아자료 편람

북한사 참고문헌 일부


비가 며칠 동안 계속 내렸고, 과연 여기가 라라랜드인지 서대문구인지 모를 정도의 날씨가 지속되는 듯 하다. 화요일까지 비가 온다던데 어서 그쳤으면 좋겠다.


과제 겸 발표 겸 서평 작성을 위해 안드레이 란코프 선생님의 The Real North Korea (OUP, 2013)을 거의 다 읽었다.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앞 2장은 김일성시대의 역사, 중간 2장은 김정일시대의 역사, 맨 뒤의 2장은 가까운 미래를 예측하는 부분이다. 이 책은 역사서라기보다는 북한에 대한 지식은 없지만 관심은 있는 독자들을 겨냥하고 있고, 엄밀한 학술적 용어로 정교하게 북한을 서술하기보다는 다소 관습적인 용례와 저자의 경험에서 비롯된 인상을 가지고 북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논하는 데 주력한다. 따라서 대중서이며, 이 한 권을 가지고도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이 풍부하다. 다만 역사 서술 부분이 소략해서 아쉽고, 진위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내용(예컨대, 천안함 사건이나 북한 지도부의 의중 등)이 권위적인 필치로 쓰여있어 읽기 거북한 지점도 분명 존재한다.


아울러 북한 문학, 예술 등을 다룬 여러 편의 영어 논문들을 읽고 과제를 작성했다.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그만큼이나 다양한 연구자들이 있으며, 그 중에서도 관습적인 논의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연구자들의 존재를 확인해 흐뭇했다. 나도 그러한 흐름의 일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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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2018. 12. 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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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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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2018. 12. 21. 17:31

네 번째 쿼터가 끝났다. 어저께 던컨샘 연구실에서 모든 점수 입력을 마침으로써 끝났다. 친한 친구 C는 내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마시맬로우 과자를 주었다. 그의 친구 L이 놀러와서 셋이 점심 먹고, 내가 커피를 샀다. 이후 수학과 빌딩에 가서 오랜 친구 L과 잠깐 얘기하고 걸어서 귀가했다. 그리고 오늘은 오피스 가서 작업 좀 하다가 L과 점심 먹고 귀가했다. 영상 17도의 온도가 계속 되는 포근한 낮이다. 겨울의 추위가 전혀 그립지 않다. 이대로가 좋다. 

곧 크리스마스이고, 연말연시이고, 새해이다. 2019년에는 어떠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할머니가 없는 새해는 이게 처음이 되겠다. 잘 지내고 계시리라 믿는다. 한국의 가족들도 건강하길 바란다. 나는 계속 앞으로, 오직 앞으로만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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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2018. 12. 10. 13:27

한 쿼터가 끝났다. 다음 쿼터에는 북한사(K 203) 들으면서 논자시에 필요한 책과 함께 냉전사, 핵역사, 과기사 책을 정리할 것이다. 이때 시기는 1940-50년대에 국한지을 것이다. 정말 관련 성과들이 너무나 많다. 왜 한국에서는 이러한 책들을 미처 못 봤는지 모르겠다. 검색을 안 한 것도 있겠지만, 대학원에서 이러한 책들을 도무지 읽질 않으니 우리는 항상 뒤쳐지게 되는 것이다. 추격초월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아울러 똑같은 한국사 수업 TA를 하며, 논자시에 필요한 마지막 수업인 K 200도 들을 것이다.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틀 후인 수요일에는 샌디에이고 내려 가서 인민군의 핵인식과 핵실천을 가지고 발표한다. 짧은 내용이지만 사람들에게 관심과 흥미 이상의 무언가를 선사했으면 좋겠다. 아울러 금요일에는 아이들 시험 감독에 들어가며, 이후에는 채점에 시달리겠지. 잘 마칠 수 있길 바란다.

곧 있으면 그이가 오는데,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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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2018. 12. 4. 19:48

정신이 없다. 분명 어저께 수업으로 네 번째 쿼터가 끝났는데, 9일까지 워크숍 페이퍼를 써야 하고, 10일까지 다른 워크숍 문건을 내야 한다. 9일까지 내야 하는 페이퍼가 곤욕스럽다. 하지만 해야 한다. 12일에는 샌디에이고에 내려 가서 발표를 하고, 14일에는 기말고사 감독 들어간다. 그 후 주말을 지나면서 채점을 하고, 16일과 17일에는 각각 서울과 스탠포드에서 반가운 손님이 와서 만날 것이다. 그러고 나면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나는데, 그때 운동 열심히 하고, 23일에 그이가 온다. 파리의 사정이 많이 나아졌을지 모르겠다. 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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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2018. 11. 28. 18:04

많은 일이 있었지만 짧게 쓰자면, 지난주 목요일은 추수감사절이었다. 친한 친구인 C와 그의 미국인 친구 L이 픽업을 와주었다. 한인타운으로 이동하여 커플인 J와 L과 함께 마포갈비인지 마포갈매기인지 아무튼 마갈에서 고기를 먹었다. J가 친절하게 집까지 태워다 주었다. 감사했다. 다음날도 흥미진진했는데, 우리과 바깥에서 알게 된 거의 유일한 친구인 J가 나를 초대해 주어서 가는 길에 만두를 좀 사서 내 몫을 하고자 했다. 칠면조를 먹고, 사람들과 보드게임을 하다가, 대만계 미국인인 W가 차를 태워주어 귀가했다. 주말은 여느 때와 같이 지나갔다.

오늘은 수요일이다. 그래서 아침부터 아무 것도 안 했다. 월요일 낮에 커피를 너무 마셨고, 저녁 때 우롱차까지 마셔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화요일은 수업이 있었는데, 수업 전에는 서울에서 2007년부터 알게 된 친구인 P와 이야기를, 수업을 듣고 토크에 가서 오랜만에 게르만 킴 선생님을 뵙고 걸어서 귀가했다. 길게 잤다. 오늘 새벽 3시엔가 일어나서 여태까지 깨어있다. 많은 걸 하진 못했지만, 그렇다고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주말도 있고, 그냥 하면 되는 것이다.

여름의 상쾌한 기분은 진작에 사라졌다. 정말 꿈만 같은 여름이었고, 다시는 그런 여름을 맛보지 못할 것이다. 또 하나 깨달은 바가 있다면, 장거리 연애는 결코까지는 아니지만 내가 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혹자는 믿음만 있으면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들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그냥 내가 힘들다. 여러모로 힘들어서 별로 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나의 밝디 밝았던 여름은 저물고 있다. 곧 겨울방학이고, 잘 준비하여 내년을 맞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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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2018. 11. 21. 21:49

벌써 박사과정의 2년차 첫 번째 쿼터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6월 이탈리아, 10월 뉴멕시코, 그리고 저번 주 DC 발표까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물론 (내가 생각하기에) 쓸 데 없는 글을 읽어야 하는 것은 괴롭지만, 논문자격시험을 보기 전까지는 어쨌든 읽어 나가야 한다.

어제는 모종의 일로 무척 허한 기분이 들었다. 산다는 것이 정말 아무 의미가 없어 보였고, 지금에야 드는 생각이지만 까뮈의 <이방인>이 떠올랐다. 뫼르소에 나를 이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는 백인도 아니고, 서양 남자도 아니기 때문에. 하지만 그 느낌을 일정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할머니가 무척 보고 싶었다. 곧 돌아가신지 한 달이 되어 가는데, 그처럼 나를 사랑한 이는 이 세상에서 두 번 다시 보지 못할 것이다.

계속 앞으로 나아갈 때 조금이라도 더 남을 도울 수 있다. 어제부터 두 건 이상의 학업계획서를 손봐줬고, 질문을 하는 학생들에게도 친절하게 답을 해주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극히 제한적이지만 계속 쉬지 않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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