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2018. 11. 21. 21:49

벌써 박사과정의 2년차 첫 번째 쿼터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6월 이탈리아, 10월 뉴멕시코, 그리고 저번 주 DC 발표까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물론 (내가 생각하기에) 쓸 데 없는 글을 읽어야 하는 것은 괴롭지만, 논문자격시험을 보기 전까지는 어쨌든 읽어 나가야 한다.

어제는 모종의 일로 무척 허한 기분이 들었다. 산다는 것이 정말 아무 의미가 없어 보였고, 지금에야 드는 생각이지만 까뮈의 <이방인>이 떠올랐다. 뫼르소에 나를 이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는 백인도 아니고, 서양 남자도 아니기 때문에. 하지만 그 느낌을 일정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할머니가 무척 보고 싶었다. 곧 돌아가신지 한 달이 되어 가는데, 그처럼 나를 사랑한 이는 이 세상에서 두 번 다시 보지 못할 것이다.

계속 앞으로 나아갈 때 조금이라도 더 남을 도울 수 있다. 어제부터 두 건 이상의 학업계획서를 손봐줬고, 질문을 하는 학생들에게도 친절하게 답을 해주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극히 제한적이지만 계속 쉬지 않고 하고 있다.

Posted by 사용자 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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