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2018. 10. 19. 20:28

잘 하고 있다. fb에 아래의 글을 썼다.

우클라에서 4번째 강의를 했는데 오늘은 내가 생각해도 만족스러울 만큼 잘 했다. 대치동에서 한국사 영강해도 될 듯. 학생들 토론시켰는데 휴대폰도 안 하고 열심히 격몽요결과 동몽선습을 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아울러 집단토론에서 성리학과 젠더, 위계와 상호성, 텍스트 내부의 모순 등을 논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나태한 나의 모습을 반성했다. 이들이야말로 나의 스승이다. 최고의 가을이다.

알고 보니 오늘이 탈조 400일차 되는 날이다. 영어는 확실히 늘었고, 모든 일이 다 잘 풀리고 있다. 주말에는 핵폭탄의 고향에 가며, 학교에서 격려 장학금도 일부 득했다. 아해들 잘 가르치고 내 공부 잘 하다가 어서 러시아 다시 가고 싶다. 2년 전, 퉁퉁 부운 얼굴로 한 시간 넘게 걸려 등교해서 식도에 아메리카노를 부어 넣으며 오만 잡일과 갑질에 시달리던 때가 이젠 기억도 나지 않는다. 탈조 4,000일이 되는 그날까지 오직 전진뿐. 여러분도 전진뿐.

Posted by 사용자 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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