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참고문헌 목록2018. 1. 12. 19:58

「1920년 7월 19일 제2차 코민테른 대회 개최 기념 축제: 우리츠키 광장의 시위」(1921년, 유화, 268x133cm). 촬영: Viktor Bulla. (출처: 류한수, "러시아 혁명의 한복판에 섰던 한국인들", 2017)


작성자의 변: 아래 참고 자료는 세미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제별로 가장 권위 있는 논저를 우선으로 하여 급하게 정리한 것입니다. 이 자료는 북한사에 대한 모든 논저를 포괄하고 있지 않습니다 (예컨대, 민족운동, 남북관계, 북중관계 등 한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중요한 연구들은 따로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아울러 일본, 러시아, 중국 등지에서 생산되고 있는 자료들 또한 여기에 포함시키지 못했습니다). 자료/주제를 추천해 주시면 기꺼이 추가토록 하겠습니다. 한편, 이하에 나와 있는 논저를 전부 일독할 경우, 북한사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Recent work on NK and its alleged errors

Charles Armstrong’s Tyranny of the Weak and its alleged citation errors (with a list made by Balazs Szalontai, 45 pg)

 

NK in 1945-1950

Charles Armstrong’s North Korean Revolution.

Suzy Kim’s Everyday Life in the North Korean Revolution, 1945–1950.

 

The 1950s 

Balazs Szalontai’s Kim Il Sung in the Khrushchev Era.

Andrei Lankov’s Crisis in North Korea.

  

Recent works on NK

Sue Kim, “Rituals of Decolonization” (PhD Diss)

Avram Agov, “North Korea in the Socialist World” (PhD Diss)

Kim, Cheehyung, “The Furnace is Breathing: Work and the Everyday Life in North Korea, 1953–1961.” (PhD Diss) (online review: http://dissertationreviews.org/archives/3323)


Interdisciplinary approaches on NK

Heonik Kwon and Byung-Ho Chung’s North Korea: Beyond Charismatic Politics.

Suk-Young Kim’s Illusive Utopia.

B. R. Myers’s The Cleanest Race.



영어권 서적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변: 위의 책 중 일부에서 몇 가지 공통된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분석의 주제로서 '일상'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 초국적transnational으로 북한을 분석한다는 점, 뭣보다 뿌리 깊은 전체주의론적인 서사가 극복되지 못했다는 점이다.[각주:1] 이는 영어로 쓰여진 북한학 저서의 다른 특징인 '북한 자료의 부재'와도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북한 자료를 직접적으로 대면하지 않는다거나, 북한 자료를 읽더라도 달리 읽어낼 방안이 부재하다거나 또는 예정된, 관습적인 서사에 의존하는 것이다.[각주:2] 그 결과는? 참담하다.

전체주의론적 저서를 모두 기각하기보다는 그것들에서 나름대로 유용한 지점을 찾는 편이 나을 것이다. 먼저 위 책들은 사실관계에 제법 충실하기 때문에 그 사실관계를 엮어 전개하는 저자의 주장과는 별개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다. 특히 다양한 외국어 자료가 보여주는 내용은 그 자료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이 힘든 상태에서 어느 정도 유용하다. 두 번째로 이론의 쓰임이다. 미국 역사학계에서, 북한학학계에서 이론이 어떻게 쓰이는지 대강을 파악할 수 있고, 향후 연구에 어떻게 비판적으로 접목시킬지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전체주의론의 유일한 반례가 수지 킴의 저서이다. 다만 이 책은 전체주의론적인 서사를 역사학적으로 극복했다기 보다는, '자본주의적 근대성(Capitalist modernity)에 대한 반발이자 대안으로 사회주의적 근대성(Socialist modernity) 또는 '영웅적 근대성'(Heroic modernity)을 북한이 실천했다'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전체주의론을 갈음한다. 따라서 전체주의론과 내용만 다를 뿐이지, 일련의 목적론telos를 상정했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저자의 주장과 해석이 얼마나 타당한지는 별개로, 성실히 1차 자료에 근거했다는 점과 젠더 문제를 나름대로 다루는 점 등이 미덕이다.

   

History of the Soviet Union and its society

Stephen Kotkin, Magnetic Mountain.

Julie Hessler, A Social History of Soviet Trade: Trade Policy, Retail Practices, and Consumption, 1917-1953 (Princeton: Princeton University Press, 2004).

Elena Shulman, Stalinism on the Frontier of Empire: Women and State Formation in the Soviet Far East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8).

Jochen Hellbeck, Revolution on My Mind: Writing a Diary under Stalin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2006).

David L. Hoffmann, Stalinist Values: The Cultural Norms of Soviet Modernity, 1917-1941 (Ithaca: Cornell University Press, 2003).

Igal Halfin and Jochen Hellbeck, “Rethinking the Stalinist Subject: Stephen Kotkin's "Magnetic Mountain" and the State of Soviet Historical Studies,” Jahrbücher für Geschichte Osteuropas, Bd. 44, H. 3 (1996)

Anna Krylova, “The Tenacious Liberal Subject in Soviet Studies,” Kritika: Explorations in Russian and Eurasian History Vol.1 (2000)


English works on NK before the 1990s

Robert A. Scalapino and Chong-Sik Lee, Communism in Korea Vols. 1 & 2, 1972, 1973.

Dae-Sook Suh, Kim Il Sung - The North Korean Leader (1995, reissued edition).

___, Korean Communism, 1945-1980: A Reference Guide to the Political System (1981)

___, Documents of Korean Communism, 1918-1948 (1970)


South Korean scholarships on NK – Politics during 1945~48

김광운, 북한 정치사 연구 1, 선인, 2003.

Jae-Jung Suh, Origins of North Korea's Juche: Colonialism, War, and Development (2014, reprinted edition)

기광서, “소련의 대한반도-북한정책 관련 기구 인물 분석 : 해방∼1948. 12”, <현대북한연구> 1 (1998)

기광서, “해방 소련의 대한반도정책과 스티코프의 활동”, <중소연구> 26 (2002)

기광서, “해방 김일성의 정치적 부상과 집권과정”, <역사와 현실> 48 (2003)

기광서, “해방 직후 조선공산당에 대한 소련의 입장”, <역사비평> 65 (2003)

기광서, “러시아 문서보관소 사료로 소련의 북한 정책, 1945~47”, <역사문화연구> 23 (2005)

기광서, “소련군의 북한 진주와 '부르주아민주주의' 노선”, <통일문제연구> 20 (2005)

기광서, “8.15 해방에서의 소련군 참전 요인과 북한의 인식”, <북한연구학회보> 9 (2005)

기광서, “소련공산당 정치국의 대한반도 관련 「결정」과 북한정부의 성격 구상(1945-1948)”, <동방학지> 144 (2008)

기광서, “1948 남북한 건국과 동북아 열강들의 인식 ; 소련의 남북한 정부수립에 대한 인식 -1948년도 『프라우다』 관련 기사를 중심으로”, <사총> 67 (2008)

기광서, “훈령으로 소련의 미소공동위원회 전략”, <역사문제연구> 24 (2010)

기광서, “해방 북한 중앙정권기관의 형성과 변화(1945~1948)”, <평화연구> 19 (2011)

기광서, “해방 소련의 대한반도 정책 구상과 조선 정치세력에 대한 입장”, <슬라브연구> 30 (2014)

노경덕, “얄타 회담 다시 보기”, <사총> 87 (2016)

전현수, “소련군의 북한 진주와 대북한정책”, <한국독립운동사연구> 9 (1995)

전현수, “북한의 국가형성과 조선최고인민회의 선거”, <한국민족운동사연구> 84 (2015)

 

South Korean scholarships on NK – Society during 1945~61 

서동만, 북조선사회주의 체제성립사 1945-1961, 선인, 2005.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한국전쟁과 북한사회주의체제건설 (1992)

___, 북한사회주의건설의 정치경제 (1993)

고유환, 로동신문을 통해 북한변화, 선인, 2006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 조선로동당의 외곽단체, 한울아카데미, 2004

이종석새로  현대북한의 이해역사비평사, 2000.

김진혁, "북한의 위생방역제도 구축과 ‘인민'의식의 형성(1945~1950)", <한국사연구> 167호 (2014)

류기현, "쏘련을 향하여 배우라 ― 1945~1948년 朝蘇文化協會의 조직과 활동",  <대동문화연구> 98권 (2017)

문미라, "한국전쟁 시기 중국인민지원군 · 연변(延邊) 조선인 사회의 ‘후방지원' 활동과 북중 ‘혈맹'관계의 강화", <동북아역사논총> 57호 (2017)

박창희, “정전 북한 노동자 조직의 성격 변화 -1953~1958년을 중심으로”, <사림> 34 (2009)

서홍석, "조선인민군 충원정책의 변화와 정체성 형성 : 1948~1950", 고려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5)

예대열, "해방이후 북한의 노동조합 성격논쟁과 노동정책 특질", <역사와 현실> 70호 (2008)

이성수, "전후 복구 시기 북한의 학교체육 연구", <현대북한연구> 19권 (2016)

이세영, "1950년대 북한 노동자층의 형성과 의식 변화", <한국사연구> 163권 (2013)

이준희, “1950년대신해방지구' 개성의 농업협동화”, <역사문제연구> 37 (2017)

홍종욱, “보성전문학교에서 김일성종합대학으로”, <역사학보> 232 (2016)

 

South Korean scholarships on NK – Economy in the 1940s

김성보, 남북한 경제구조의 기원과 전개, 역사비평사, 2000.

나탈리아 바자노바, 양준용 , 기로에 북한경제: 대외협력을 통해 실상 (1992)

타카세 키요시(瀬浄), 이남현 옮김, 북한경제입문 (1988)

김태윤, "해방 직후 북한 과학기술 교육체계의 형성과 성격(1945-1950)",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6)

박순성, “북한 경제와 경제이론”, <현대북한연구> 5 2 (2002)

박후건, “북한 경제의 재구성 – part I”, <현대북한연구> 16 3 (2013)

박후건, “북한 경제의 재구성 – part II”, <현대북한연구> 17 3 (2014)

방선주, “1946 북한 경제통계의 연구”, <아시아문화> 8 (1992) 

예대열, "해방이후(1945~1950) 북한 경제사 연구의 현황과 과제", <사총> 86권 (2015)

이주호, “1945~1948 북한 소비조합 정책의 전개”, <역사와 현실> 96 (2015)

이준희, “1945~1958 개성 인삼업의 재편과 사회주의화”, <동방학지> 179 (2017)

전현수, “1947 12 북한의 화폐개혁”, <역사와 현실> 19 (1996)

전현수, “산업의 국유화와 인민경제의 계획화: 공업을 중심으로”, <현대북한연구> 2 (1999)

전현수, “해방 직후 북한의 농업생산과 분배(1945~1948)”, <한국민족운동사연구> 31 (2002)

전현수, “해방 직후 북한의 토지개혁”, <대구사학> 68 (2002)

전현수, “해방 직후 북한의 국가예산(1945~1948)”, <한국사학보> 28 (2007)

조수룡, “1945~1950 북한의 사회주의적 노동관과 직업동맹의 노동통제”, <역사와 현실> 77 (2010)

 

South Korean scholarships on NK – Politics from the 1950s to the 1970s

이태섭, 김일성 리더십 연구, 들녘, 2001.

정영철, 김정일 리더십 연구, 선인, 2005.        

 

South Korean scholarships on NK – Figures 

정창현, 인물로 북한현대사: 김일성에서 김정은까지, 선인, 2011.

백남운, 방기중 , 쏘련인상 (2005)

이태준, 소련기행.농토.먼지(이태준문학전집 4)

 

South Korean scholarships on NK – Recent trends 

연정은, “북한의 사법·치안체제와 한국전쟁”, 연세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3.

김연철, “北韓의 産業化 過程과 工場管理의 政治(1953-70): '수령제' 政治體制의 社會經濟的 起原”,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1996.

김재웅, “북한의 인민국가 건설과 계급구조 재편 : 1945~1950”, 고려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4.

 

Historiography and the Party

정영철 , 조선로동당의 역사학 (2008)

임영태, “북으로 맑스주의 역사학자와 사회경제학자들 : 김광진, 김석형, 김한주, 박문규, 박시형, 백남운, 이청원, 인정식, 전석담”, <역사비평> 6 (1989)

홍종욱, “()식민주의 역사학에서 ()역사학으로동아시아의 `전후(戰後) 역사학` 북한의 역사 서술”, <역사문제연구> 31 (2014)


Understanding the social atmosphere of NK through reading testimonies 

박병엽 증언록 1, 2

김진계, 조국

 

Workers' Party of Korea

이종석, 조선로동당연구, 1995.

이주철, 조선로동당 당원 조직 연구, 2008.

 

Origins and Formations of the Factions 1

 와다 하루키, 이종석 옮김, 김일성과 만주항일전쟁, 1992.

조우찬, “북한 갑산파 연구: 기원, 형성, 소멸”, 북한대학원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6.

 

Origins and Formations of the Factions 2 

정병일, 북조선 체제성립과 연안파 역할, 2012.

김국후, 평양의 카레이스키 엘리트들, 한울, 2013.

 

Thematic variations

김선호, “조선인민군연구: 창설과정과 통일전선”, 경희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6.

테사 모리스-스즈키, 한철호 옮김, 북한행 엑서더스(원제: 北朝鮮への エクソダス「歸國事業」の 影をたどる), 책과함께, 2008.

황상익, 1950년대 사회주의 건설기의 북한 보건의료, 2006.

 

NK’s STS 

강호제, 북한과학기술형성사 1, 선인, 2007.

변학문, “북한의 기술혁명론 : 1960-70년대 사상혁명과 기술혁명의 병행”, 서울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5.

 

NK-China relationship 

이종석, 북한-중국관계 1945-2000, 중심, 2000.

션즈화, 김동길 옮김, 최후의 천조, 선인, 2017.

히라이와 슌지, 이종국 역, 북한 중국관계 60년: '순치관계'의 구조와 변용, 선인, 2013. (added on 15 Jan 18 by "없음")

 

NK in the Cold War

시모토마이 노부오, 이종국 엮음, 모스크바와 김일성냉전기의 북한 1945-1961

Narushige Michishita, North Korea's military-diplomatic campaigns, 1966-2008

 

Works from political studies

 백학순, 북한권력의 역사, 2010.

김보미, “북한자주로선' 형성 19531966 : 비대칭동맹의 특수사례”, 북한대학원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3.

이정철. 사회주의 북한의 경제동학과 정치체제-현물동학과 가격동학의 긴장이 정치체제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서울대 정치학과 박사학위 논문, 2002. (added on 15 Jan 18 by "없음")

 

Korean War

션즈화, 마오쩌뚱 스탈린과 조선전쟁, 최만원 옮김, 선인, 2010.

션즈화, 조선전쟁의 재탐구, 김동길 옮김, 선인, 2014.

Chen Jian, China’s Road to the Korean War

기광서, “소련의 한국전 개입과정”, <국제정치논총> 40 (2000)

기광서, “소련의 대북한 군사원조와 ? 군대의 참전 문제 : 한국전 발발 전후를 중심으로”, <역사문화연구> 25 (2006)

기광서, “한국전쟁기 소련의 유엔 안보리 불출석과 "드러나지 않은" 개입”, <중소연구> 34 (2010)

기광서, “한국전쟁기 북한 점령하의 남한 인민위원회 선거”, <통일연구> 61 (2012)

기광서, “한국전쟁 시기 북한의 남한지역 토지개혁”, <한국근현대사연구> 62 (2012)

기광서, “한국전쟁 휴전에 대한 공산측 지도부의 입장”, <이화사학연구> 46 (2013)

전현수, “한국전쟁과 소련의 역할 -1949 3 조소 양국 정부의 협상을 중심으로”, <대구사학> 100 (2010)

  1. 여기서 전체주의론이란, 냉전기 미국의 소련 이해 방식의 주류를 형성했던 시각을 의미하고 영어로는 Totalitarian approach 정도로 쓸 수 있다. 소련사에서는 이미 이러한 전체주의론이 1980년대 초반을 전후해서 극복의 계기를 맞게 되었다. 이른바 '수정주의론'이 그러한 흐름인데, 이는 1990년대 초반 이후 '문서고 혁명'을 거치며 이른바 '신 전통주의론'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견결히 학풍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 2010년을 전후하여 소련사는 계속해서 주제적으로 외연을 넓혀 나가고 있으나 별다른 방법론적 전환이 포착되지는 않고 있다. 이러한 논의를 북한에 적용하자면 다음과 같은 관습적인 논지들을 확인할 수 있다. 1) 북한은 해방 이후부터 전체주의 사회로의 길이 예정되어 있었다. 2) 해방 직후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김일성 일파가 권력을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전체주의 사회로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1)과 2)는 시기만을 달리할 뿐, 예정된 결론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비역사적이다. 허나 한편으로 문제를 더욱 복잡하고 어렵게 하는 맥락이 존재한다. 북한의 자료 공개 부재도 이러한 관습적인 논지를 쉽게 탈피하지 못하게 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본문으로]
  2. 대표적인 것들은 아래와 같다. 1) "어떤 것은 강고한 전통 때문이다." 이런 서술은 대개 그 전통에 대해 아무 것도 설명하지 않는다. 전통 대신 가부장제나 유교를 넣어도 마찬가지이다. 정도야 다르겠지만 가부장제가 지배적이지 않았던 인간공동체가 얼마나 되겠는가. 유교는 더 가관인게, 이게 성리학인지, 성리학이면 어떤 분파인지, 또는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변형된 유교인지, 아니면 일제 강점기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유교인지, 도무지 그 실체 또는 집단심성에 대한 설명을 찾아볼 수 없다. 결국 설명이 필요한 개념으로 '설명을 하는' 초보적인 오류를 범하게 된다. 한편으로 그 전통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 또한 적다. 2) "동양의 사회는 유럽과 달랐기 때문에 유럽중심주의적인 개념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다." 이런 서술은 이미 몇 년 전에 비벡 치버Vivek Chibber 교수가 비판적으로 송두리째 해부했기 때문에 더 보탤 말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리엔탈리즘은 계속 생산된다. 유럽중심주의적인 개념으로 역사를 설명하는 학자는 잘 없거니와, 그런 학자가 있다면 당연히 읽지 말아야 한다. 문제는 설명방식의 타당함을 묻기도 전에 유럽중심주의적으로 보이는 것은 모조리 배제하는 것이다. 그러면 남은 설명방식은 1)로 돌아가게 마련인데, 그 귀결은 위와 같다. 3) 민족주의와 자민족중심주의에 대해서 설명하기보다는 주어진 개념으로 이용하기에 급급하다. 그러한 개념들이 해당 역사에서 어떻게 유입됐고 만들어졌고 이용됐고 변했는지에 관한 의문은 모조리 차단 된다. 처음부터 그 사회는 민족주의와 자민족중심주의의 극단으로 치달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 정도면 목적론의 수준이 지극하기 짝이 없다. 4) 가장 황당한 것은 학술적 연구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제기하는 실천적 과제들이다. 사실 그 자체로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고 오히려 격려를 받아야 한다. 허나 그 내용이 대개는 전혀 실현가능성도 없을 뿐더러, 직접적으로는 그런 내용이 팔리는 시장의 이해, 간접적으로는 제국주의적 이해관계에 복무하고 있다. 해당 사회의 인민이 겪는 어마무시한 고통과 핍박, 부자유와 감시, 인권의 ㅇ도 찾아볼 수 없는 상황 등은 당연히 개선되어야 한다. 이는 보편적인 명령이다. 그런데 그 개선을 이루기 위해 정작 무엇이 이뤄져야 하는지는 찾아볼 수 없고, "세습적" 지도부에 대한 맹렬한 비난이나 세계와의 더 많은 접촉을 강제시킬 따름이다. 인권의 미명 하에 외세와 결탁한 군사정권에 전복된 국가들의 사례나 소련 해체 직후 구소련 및 동유럽 사회가 겪은 역사적 경험, 국제기구와 초강대국의 갖은 제제 등을 떠올리면 그러한 제안들이 얼마나 단순하고 근시안적이며 실상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본문으로]
Posted by 사용자 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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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없음

    좋은 자료에 감사드립니다
    아래 도움이 될지도 몰라 추가합니다

    히라이와 슌지, 이종국 역, 북한 중국관계 60년: '순치관계'의 구조와 변용, 선인, 2013
    이정철. 사회주의 북한의 경제동학과 정치체제-현물동학과 가격동학의 긴장이 정치체제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서울대 정치학과 박사학위 논문, 2002

    2018.01.15 16:11 [ ADDR : EDIT/ DEL : REPLY ]
    • 안녕하세요. 자료가 유용하게 쓰인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아울러 자료 소개도 감사합니다. 60년 책은 얼핏 읽은 기억이 납니다만, 박사학위 논문은 처음 듣는 것이군요. 혹시 pdf 파일을 가지고 계신지요?

      2018.01.15 16:18 신고 [ ADDR : EDIT/ DEL ]
  2. 없음

    ezpdf 형태라 제가 소장은 못 하고 있습니다만 아래 링크입니다
    개인적으로 북한경제에 관한 최고의 논문이라 생각합니다

    http://snu-primo.hosted.exlibrisgroup.com/primo_library/libweb/action/display.do?tabs=viewOnlineTab&ct=display&fn=search&doc=82SNU_INST21480869730002591&indx=15&recIds=82SNU_INST21480869730002591&recIdxs=4&elementId=4&renderMode=poppedOut&displayMode=full&frbrVersion=&vl(15540190UI1)=AND&vl(19022558UI4)=dissertations&vl(15540197UI6)=&vl(15540196UI6)=00&dscnt=0&vl(1UIStartWith0)=contains&vl(1UIStartWith2)=contains&vid=82SNU&mode=Advanced&vl(D15540194UI3)=all_items&vl(322990461UI2)=any&tab=book&vl(19016102UI5)=all_items&vl(freeText1)=&vl(15540195UI6)=00&dstmp=1516350923201&frbg=&vl(19022561UI1)=any&vl(15540199UI6)=00&vl(1UIStartWith1)=contains&tb=t&vl(15540198UI6)=00&vl(19016099UI0)=creator&vl(15540188UI0)=AND&srt=rank&vl(15540188UI2)=AND&vl(15540200UI6)=&Submit=%EA%B2%80%EC%83%89&vl(freeText2)=&vl(freeText0)=%EC%9D%B4%EC%A0%95%EC%B2%A0&dum=true

    2018.01.19 00:36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군요. 어떤 점에서 그렇게 생각하셨는지 자세히 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2018.01.19 00:38 신고 [ ADDR : EDIT/ DEL ]
  3. 송하봉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북한사 수업을 듣고 있는 사학과 대학원생입니다. 참고문헌 목록에 저희 교수님의 글도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참고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2019.11.13 14:22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