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2018. 1. 5. 00:29

노인의 믿음을 효과적이고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1. 북한 최고의 과학자가 1980년대 초에 낸 글을 읽었는데, 이건 개인숭배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개인숭배는 별개로 설명이 돼야 하는 개념임을 감안하더라도, 그렇게 뛰어난 과학자가 노년에 '열성적으로' 보이는 개인숭배적 서사를 읊조렸다는 것은 진지한 설명을 요구한다.

2. 그런데 한편으로 우리 사회에서, 사회경제적 계층의 다양성을 막론하고, 노인들이 보여주는 믿음을 염두에 둘 때, 북한 과학자의 개인숭배적 실천도 그리 이상하지는 않아 보인다. 오히려 이는 급진적 역사주의의 '우발성'과 '경합성' 요소들이 사태를 설명하는 데 얼마나 유용한 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3. 우리 할머니. 구순이신데, 삶의 절반 이상을 야당지지자, 민주/진보/노동의 가치에 표를 던지셨다. 이러한 가치에 대한 직관적인 믿음보다는 여당, 군사독재자와 그 후예들에 대한 혐오감에서 비롯된 정치적 태도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우리 할머니의 믿음은 또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결국 각각의 역사적 사례에 맞는 서사를 개발해야 하겠다. 역사적 행위자의 믿음, 서사, 실천은 사회적으로 구성된 전통과 이에 대한 실로 풍부한 창조적 해석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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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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