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필요 없다.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해외로 나와야 하고, 아직까지는 연구 기본여건(infrastructure)과 생활비(stipend)를 가장 많이, 풍부하게 지급하는 미국으로 나와야 한다.

교육을 통한 신분상승의 전망이 거의 닫혀 버린 오늘날의 세계에서, 공부로 탈조선은 신분상승보다는 좋은 연구에 전적으로 초점이 맞춰진다. 이 역사적 무게추는 계속 흔들릴 텐데, 언젠가는 좋은 연구에서 다른 지향으로 바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연구를 위해서는 탈조선이 필요하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영어, 영어를 잘 해야 한다. 정말 중요하다. 인문사회과학의 경우, 쓰기가 제일 중요하지만, 말하기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 결국 표현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영어를 정말 잘 해야 한다.

그밖의 것들은 부차적이다. 영어 글쓰기와 말하기를 단련하고 또 단련해야 한다.

이는 영어가 모어가 아닌 사람들에게, 그리고 영어를 쉽게 익힐 수 없는 비서구나 비구영어권식민지 사람들에게, 우리들에게 적잖이 큰 짐으로 다가온다. 어쩔 수 없다. 영어를 잘 하든지, 아니면 불평등결합발전의 세계에서 영원한 밑바닥을 기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연구가 인생의 전부일 수는 없다. 하지만 인생의 대부분을 연구에 바치지 못할 바에야, 또는 그런 각오가 없다면 애초에 공부로 탈조선은 형용모순이다. 다른 방식의 탈조선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Posted by 사용자 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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