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2017. 9. 5. 21:38

이 시기 입국한 서양인들 가운데 특히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연구 분야에서 중대한 업적을 남긴 두 인물이 제임스 게일James Scarth Gale, 奇一(1863~1937)과 호머 헐버트Homer Bezaleel Hullbert, 訖法, 轄甫(1863~1949)이다. 각각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미국 버몬트주 출신으로 미국 장로교와 감리교 선교단의 일원으로 한국에서 활동했던 이 두 동갑내기 선교사는 한국어에 능통하였을 뿐 아니라 한국에 오래 거주하면서 구한말의 격동을 몸소 체험하기도 하였다. (415)


1927년 게일이 한국을 영원히 떠나 영국으로 향할 때, 그는 지난 40년간 수집해 온 한국의 고서들을 모두 동료 선교사에게 넘겨주고 오직 <동국이상국집>과 <삼봉집>만을 들고 간 것으로 전하는데, 이 가운데 <동국이상국집> 소재의 한시를 영역하는 일은 그가 필생의 과업으로 생각한 것이었다. 그는 강화도에 있는 묘소를 직접 찾아가 참배할 정도로 이규보를 매우 높이 평가했으며, 그의 한시를 영역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한국에서부터 시작해온 번역 작업이 1933년 마침내 영국에서 마무리되었을 때 게일은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시작품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이 원고를 서둘러 출판하려 시도했으나, 런던의 상업 출판사는 물론, 옥스퍼드 대학의 출판부에서조차 출판을 거절당하고 만다. (438)

김승우, "한국시가에 대한 구한말 서양인들의 고찰과 인식", 402~439.

강상순 편저, <19세기 조선의 문화구조와 동역학>, 소명출판, 2013.


Posted by 사용자 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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