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18일, 서울대 사회대 339호에서 개최된 간담회는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오후 4시에 즈음하여 참석자들이 배석해 있었고, 5시가 되기 전에 모든 참석자들이 강의실에 들어왔다. 사전에 통보한대로 1시간 가량을 미국박사 유학의 일정과 핵심, 실태와 그 이후에 관해 강연했다. 이후 2시간 가량 질의응답과 토론이 이어졌다. 아래에선 질의응답과 토론 시간에 나온 질문을 생각나는대로 정리한 것이다. (어제 질문을 적어두려다가 미처 그러지 못했고 두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 버렸다) 초반에는 내가 주로 대답했으나, 나중에는 모두가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하고 질문을 주고 받았다. 

 간담회에는 나까지 모두 10명이 참석했고, 모두의 학력은 학부 재학생부터 석사 졸업생까지 다양했으며 크게는 '문과'와 '인문학'에 포함되는 공부를 했고, 하고 있거나 할 예정이었다.



1. 석사 전공이 진학 희망하는 박사 전공과 다를 때 입시에 성공한 경우를 주변에서 보았는가? 또 그런 일은 가능할 것인가?[각주:1]

답: 주변에서 거의 보지 못했다. 불가능하진 않겠다. 허나 학업계획서를 비롯해 본인의 연구 서사를 어떻게 작성할지 고민을 많이 해야겠다. 미국 교수가 '왜 석사에선 그걸 했는데, 박사에선 이걸 하려고 하나'라고 물어보지 않겠나.


2. 미국 외에 영국[유럽]이나 러시아에서 석사를 하고 미국박사에 도전하는 것은 어떠한가?

답: 여력이 된다면 추천한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 대다수가 그럴 [경제적] 여력이 안 된다는 것을 알지 않는가.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러시아 석사를 하고 관련 전공으로 박사를 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러시아 석사가 주는 장점이 거의 없음을 깨달았다. 영국은 영어를 쓴다는 점에서 러시아보다는 낫겠으나 도긴개긴 아니겠는가.


3. 국내 석사진학을 생각 중인데, 학교는 어디가 그나마 좋을지?

답: 우리는 그 답을 당연히 알고 있다. 고개를 들어 그곳을 보라.


4. 국내 석사진학과 동시에 유학 준비를 시작하는 것은 어떠한가?

답: 무척 힘이 들 것이다. 우선 영어 글쓰기를 체계적으로 가르쳐 주는 곳이 잘 없다. 동시에 국내 석사과정coursework도 수행해야 하지 않겠는가? 양자는 다른 언어와 다른 생각의 결을 가지고 진행하는 것이기에 동시에 수행하기가 어렵다.


5. 국내 석사과정이다. 석사학위논문을 작성해야 하는가, 아니면 유학 준비를 우선시해야 하는가?

답: 결국 본인의 지향이 중요하다. 유학을 꼭 가야겠다면 당연히 유학 준비를 우선시해야 하겠다. 유학을 언제든 갈 텐데 석사학위논문에 집중하겠다는 분들은 그렇게 하시라. 


6. 미국 석사과정은 어떠한가?

답: 경제적으로 뒷받침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행여 운 좋게 펀딩이나 펠로십이라도 받지 않는 이상, 해당 미국 대학의 발전에 조그마한 기여를 하는 것 아니겠는가? 물론 미국박사를 지향할 때, 한국에서의 석사과정보다 많은 자원(물적/정신적/인적 등)을 얻을 가능성이 높고 또 그를 적절히 사용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7. 간담회를 듣고, 미국박사도 생각만큼 쉬운 길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무엇을 해야 할까?

답: 국내에서 취직은 개미지옥임이 주지의 사실이다. 시대정신은 공학이다.


8. 입시에 필요한 영어, 그리고 학술적인 영어 글쓰기를 위해선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가?

답: 결국 노출의 접면을 최대한 늘리고 영어 사용을 최대화해야 되지 않겠는가? 바로 그러한 작업이 국내에서 하기 힘든 것이다.


9. 학업계획서Statement of Purpose에 외국어 실력을 솔직히 써야 하는가?

답: 본인이 수월하지 않은 지점을 굳이 쓸 필요가 있을까? 또한 연구에 필요한 언어라 하더라도 입시 차원에서 다양한 외국어 구사가 그렇게 많은 고려를 받진 않는 듯 하다.


10. 한국에서 학사학위만 취득하고 바로 미국박사로 가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답: '한국사' 또는 '역사'로 그렇게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만 알겠다. 좌우지간 파이팅하시고 전진하시길 바란다.

  1.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전공이 다른 경우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지 않나요? 오히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공을 바꾸지 않는 것은 국내 분위기 때문인 측면이 클듯 합니다. 본인 스스로 전공 바꾸는걸 이상하게 여기고, 또 용기를 내 전공을 바꿔보려는 사람들도 나중에 국내에 돌아왔을때 불이익을 받지않을까 두려워 못 바꾸기도 하고요. ... 전공 바꾸는 게 어드미션 받는 데서 특히 불이익이 있다기보단, 유학 뒤 국내에서 불이익이 있을 수 있어 기피되는 게 아니냐는 것입니다. ... 경험의 차이라고 해도 좋을듯해요^^ 문제는 우리나라 환경에선, 전공 바꾸는 것을 고민할 정도면 나름의 문제의식이 꽤 진지하고 깊다고도 할 수 있을듯 해요. 전공 차이가 아주 동떨어진 정도가 아니라면, 자신의 문제의식을 잘 설명하기만 하면 어드미션에서 특별한 불이익 걱정을 할필요는 없을듯 합니다. 물론 그렇다 해도 국내에서 그게 문제가 될수도 있음은 (불행히도) 고려해야겠죠.." fb에서 K선생님 의견_170819 [본문으로]
Posted by 사용자 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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