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서울통신2017. 6. 15. 11:23

 비극은 말그대로 슬픈(悲) 연극(劇)이다. 사람이 한 번 사는 삶을 하나의 연극이라고 볼 수 있다면, 비극은 대체적으로 우리 모두의 일생을 아주 정확하게 포착하여 설명해 주는 단어이다. 왜냐하면 사는 건 고통이고, 고통은 슬픈 것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고통을 통해 나아간다고 하는데, 그런 새디스트와는 별로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

 사람들이 느끼는 슬픔의 총량을 줄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생각을 해볼 수는 있겠다. 지구상 인구가 72억을 넘었다던데, 그들을 슬프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이 원인을 굳이 한 가지만 말하자면, 바로 자본주의다. 자본주의를 통해 나같은 구식민지 출신 사람도 제국의 중심인 비엔나에 와서 이렇게 꿀을 빨 수 있기 때문에, 언뜻 생각해 보면 이는 좋은 것이다. 그러나 좀 더 큰 그림을 머릿속에 그려보면, 자본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너무나 많은 사람들, 특히 AAA(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아메리카)의 인구 대다수가 고통을 받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선결과제는 이 자본주의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를 건드리지 않고서 비극을 멈출 수 있다는 모든 말은 거짓 또는 맹신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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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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