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서울통신2017. 4. 24. 01:57

 어제부터 무선인터넷 연결이 안 돼서 애먹다가 드디어 오늘 아침 도브릐닌스카야 역 근처 한 카페에 와서 해결했다. 컴퓨터 문제였지 인터넷 문제는 아니었다. 공부로 탈조선 글을 최신화했고, 존경하는 형님이 쓰신 글을 읽었고, 지저귀는 새 소리를 조금 더 듣다가 숙소 돌아가련다. 오늘은 석사 논문 작성에 큰 도움이 됐던 자료를 편집하신 고려인 아저씨를 만난다. 주로 영어로 대화를 하겠지. 

 사회주의의 이상이 멋진 이유는 사람에 대한 사람의 착취와 억압, 박해를 종식하는 데 있다. 이는 당장에 그리고 당분간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그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는 데 내 공부의 이유가 있는 듯 하다. 인류는 이미 사회주의를 실험했고, 큰 실패를 겪었다. 그 실패를 실패라고 하는 건 쉽다. 하지만 거기서 미래의 사회주의를, 아직 도래하지 않은 그 형태를 빚는 데 교훈을 얻는 일은 무척이나 어렵다. 한때 세계공산주의운동의 중심이었던 모스크바의 한 카페에서, 주변부에서 재배한 커피콩으로 갈아 만든 커피를 마시며 오늘도 헛된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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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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