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더 쓸 수도 있는데, 이미 글이 너무 길어져 버렸네요....

 

 미국 박사과정 유학을 꿈꾸는 분들께 마지막으로 해 드리고 싶은 말씀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본인의 유학준비를 적극적으로 지도하고 진심으로 응원하는 학문적 멘토를 구하세요. 저도 준비를 거치면서 여러 교수님들로부터 분에 넘칠 정도로 자상하고 심도있는 지도를 받았습니다. 특히 지도교수님은 제 SOP에 담긴 연구계획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십 회에 걸쳐 날카로운 비판과 정성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본문 마지막 부분에 드러나 있다시피, 저는 스스로 미국 탑스쿨 정치학 박사과정에 지원하는 평균적인 지원자에 비해 스펙이 특별히 뛰어난 부분은 없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뒤처지는 측면이 많은 편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적어도 학교에 제출한 SOP만큼은 매우 명확하고 야심찬 연구계획을 담고 있었으며, 여기서 교수님의 멘토링이 절대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확신합니다.

 둘째, 마음의 여유를 갖고 인생을 멀리 내다보며 준비하세요. 학자는 그 커리어의 특성상 남들보다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늦게 사회진출을 하게 됩니다. 박사과정의 성격에 따라 6년차, 7년차까지 공부를 하게 될 수도 있으며, 질병 등으로 인해 학위취득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설사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30대 초반, 빠르면 20대 후반에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해도 회사원이나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많은 동료들은 이미 오래 전에 신입생활을 마친 상태일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유학준비 과정 간 소요되는 1-2, 혹은 그 이상의 기간은 그다지 길거나 아까운 시간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열심히 준비하되 반드시 ‘000 학교에 가야겠다는 생각, 혹은 올해 탑스쿨 진학에 성공하지 못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기보다는 아쉬운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 그리고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거나 아예 재수를 하게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부터 받아들이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노력하세요. 그래야 피말리는 어드미션 과정을 정신적으로 견뎌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부족한 견해들이지만 관심을 갖고 끝까지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작성 간 참고한 주요 자료들의 링크들을 아래에 제공해 놓았습니다.

 

1. 최근에 시카고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동 대학교 국제관계위원회(CIR)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Matthias Staisch의 개인 홈페이지.

http://mstaisch.squarespace.com/mentoring-1/

 

2. 예일대 교수 Nuno Monteiro의 개인 홈페이지.

http://www.nunomonteiro.org/advice/grad-admissions

 

3. 시카고대 행정학 대학원 교수 Chris Blattman의 개인 홈페이지.

http://chrisblattman.com/about/contact/gradschool/

 

4. 조지타운대 정치학과 Daniel Nexon 교수가 정치 블로그인 Duck of Minerva에 올린 박사과정 지원 관련 조언.

http://duckofminerva.com/2012/08/applying-for-phd-in-political-science.html

 

5. 터프츠대학교 국제관계대학원의 Daniel Drezner 교수가 Foreign Policy Magazine에 정치학 박사과정 지원과 관련하여 게재한 3편의 글.

(1) http://foreignpolicy.com/2013/04/15/should-you-get-a-ph-d/

(2) http://foreignpolicy.com/2012/03/18/so-you-want-to-get-into-a-political-science-ph-d-program-episode-i/

(3) http://foreignpolicy.com/2012/03/23/so-you-want-to-get-into-a-ph-d-in-political-science-ph-d-program-episode-ii-attack-of-the-postgrads/

 

6. 교수직 잡마켓의 암울한 현실을 설명한 기사.

http://www.slate.com/articles/life/education/2015/02/university_hiring_if_you_didn_t_get_your_ph_d_at_an_elite_university_good.html

 

7. 모든 미국 대학원 지망생들이 수시로 들락거린다는 Gradcafe. 입학에 성공한 학생들의 후기, 교수님들의 조언, 그리고 각종 크고 작은 사안들에 대한 준비생들의 활발한 토론과 정보공유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또한 결과발표 시즌에는 학교별로 통보를 받은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합격/불합격 사실을 공유하는 장이기도 하다(본인이 지원한 학교에서 많은 사람들이 합격통보를 받았는데 본인에겐 아무런 연락이 없다면 거의 90% 이상의 확률로 떨어진 것). 전반적으로 매우 유용한 사이트이지만, 교수들의 조언이나 사람들의 후기 등을 읽다 보면 2~3시간이 훌쩍 지나갈 수도 있다. 따라서 습관적으로 방문하게 되면 입학준비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http://forum.thegradcafe.com/forum/36-political-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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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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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경관6층

    안녕하세요 선배님, 이렇게 좋은 수기를 보게되어서 너무 기쁩니다. 저는 이번에 고려대 정외과 석사 과정에 합격한 고려대학교 정외과 학부 후배인 학생입니다. 실례되는 질문일수도 있으나 제가 여쭐 데가 없어 구글링을 타고 들어온 글이 마침 직속 선배님이 쓰신 글이라 염치 불구하고 궁금한 점을 적습니다. 글을 다 정독하고 나니 결국 톱스쿨에 가는 것은 학부성적과 GRE 그리고 SOP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학부성적은 4.0/4.5정도에 정외과 전공학점은 그보다 조금 낮은 상황입니다. 영어를 아주 잘하긴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제가 객관적으로 t20 박사과정에 합격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또 마치고 나서 국내로 돌아와 교수직 임용이 어느정도 힘든지에 대해선 본문에서 별로 다루시지 않은 것 같습니다. 위 두가지 점에 대해 선배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2019.12.12 07:55 [ ADDR : EDIT/ DEL : REPLY ]
    • 안녕하세요. 이메일 주소를 질문과 함께 제게 알려주시면 저자 선생님께 연결해 드릴게요

      2019.12.12 08:0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