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카투사 이야기2017. 2. 19. 18:26

 나는 2008년 11월, 2009년 5월 입대 예정으로 카투사에 선발되었다. 국사학과 전공 수업을 듣던 중 문자가 왔고, 정말 진심으로 기쁘고 또 기뻤다. 무엇보다 군대에 가서 시간 낭비를 안 해도 된다는 생각에 다시금 기뻤다. 물론 이는 한국 군대에 가보지 않은 나로서는 단지 상상에 불과했으나, 정말 그때의 기쁨을 어떻게 다시 표현하리오? 좌우간 그날은 카투사가 된 기념으로 친한 친구 K(그는 이후 논산 조교가 되었다)에게 치킨을 샀던 것으로 기억 된다.

 카투사 또는 Korean Augmentation to the United States Army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병역 제도이다. 법리적으로는 한국군 요원으로, 한국군 계급 체계를 부여받지만, 미군 전투복(Army Combat Uniform)을 입고 미군 병영에서 미군들과 생활하는 자들을 일컫는다. 경쟁사회 조선답게 카투사 또한 엄청난 경쟁률을 자랑하며, 미군 부대에서 근무하는 영예를 얻기 위해서는 적어도 1:5의 난관을 뚫어야 한다. 나때는 1:5.5였던 것으로 기억 된다. 좌우간 나는 카투사가 되었다.

 이 칼럼은 2009년 5월 논산으로 입대하여 그해 7월부터 2011년 3월까지 용인에서 카투사로 근무한 나의 일화를 다룬다. 이를 통해 21세기 역사학도를 지망한 한국 남자가 미군 병영에서 어떻게 생활했는지를 들여다 볼 수 있을 뿐더러,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카투사 제도에 귀하가 뽑히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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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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