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2017. 2. 15. 06:22

 13일 월요일에는 아침에 일어나 떼루와에 가서 커피랑 크림치즈카야잼파니니를 사다가 먹었다. 점심엔 할머니 불고기버거와 내 감자튀김을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합정역에서 4시경 UCLA 선배인 T를 만났다. 많은 얘기를 나눴고 (주로 들었지만), 캘리포니아의 생활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찻집에서 그가 사준 커피를 마시고 2시간 가량 얘기 나누다가 홍대입구역으로 걸어와서 헤어졌다. 나는 마포 6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14일 화요일에는 아침에 동생과 같이 3호선을 타고 교대까지 와서 낙성대를 거쳐 학교에 내렸다. 더랩에 들려 커피를 사서 과도에 앉아 러시아어를 공부했다. 이후 초콜렛을 57,400원어치를 사서 사회대 신양으로 갔다. 새내기 친구들 앞에서 강연을 했다. 끝나고는 친한 후배인 W를 만나 차를 한 잔 마셨고, 과도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역시 친한 후배이자 현대사 후배인 Y와 함께 6513을 타고 여의도에서 마포역으로 갔다. 스탠포드 선배 2명과 시카고 박사과정 친구인 D와 함께 족발집에 가서 보쌈을 먹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동안 서울대 석사학위가 미국 유학에 얼마나 필요 없는 스펙인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이후 R형과 함께 좀 걷다가 중간에 6호선 타고 새절을 거쳐 집에 왔다.

 15일 수요일에는 너무 피곤하여 늦잠을 잤고, 씻고 삼각지로 향했다. 750번 버스에서 내려 녹사평역 근처의 카페요기에서 책을 읽다가 친한 후배인 K를 만나 Gecko's Terrace까지 와서 밥을 먹고, 다시 해방촌의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졌다. 이후 나는 걸어서 종로3가 쪽으로 이동하여 카페에서 책을 읽다가 을지로3가역에서 친구들을 만났다. 평래옥에서 식사를 한 후에, 근처 커피집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졌다. 나는 3호선을 타고 홍제역에서 버스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는 길은 언제나 발걸음이 무겁다. 집은 전혀 즐거운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거기도 집도 아니다. 집에 들어오니 아니나 다를까 나를 정신적으로 괴롭히는 모든 것들이 시작되었다. 발작적이다. 동생을 제외하곤 이 집의 처음부터 끝까지, 앞부터 뒤까지, 아래부터 위까지,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언제쯤이면 이곳을 벗어날까를 근 2년 넘게 고민했던 것 같다. 그 기간은 더 되었다. 하지만 조금 있으면 정말로 이곳을 벗어난다. 물론 다시 돌아와야 하겠으나 잠시뿐이다. 너무 괴롭다. 한 번 사는 인생이 이 정도라면 다시는 살고 싶지 않을 정도이다. 물론 나보다 어려운 사람이 이 지구상에 많지만, 그렇게 또는 나처럼 사는 건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작은 변화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은 숭고하다. 허나 그러한 이들에게 이 세상은 마냥 코웃음을 치며 큰 변화 (대개는 부정적인데)를 십수 개씩 선사한다. 결코 이 세상이 즐거운 곳이 아님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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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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