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서울통신2016. 8. 13. 07:32

 사람들은 왜 반동적이 되는 걸까? 여기서 반동적이라 함은 기존의 질서나 권력관계를 의도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옹호하고 거기에서 떨어져 나오는 떡고물을 즐기는 자세를 일컫는다. 가만 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반동적이다. 나를 포함해서 그렇다. 이는 좋게 말해서 '현실적'이고 정치적으로는 '보수적'이다. 반동적이지 않을 수 있을까? 쉽지 않다. 글을 쓰는 나는 남자이고, 한국 사회에서 학력이 높고, 고급의 유휴노동력이다. 자연스레 여자, 학력이 낮은 사람, 유휴노동력 가운데 대다수는 나를 반동으로 볼 터이다. 나의 사회경제적인 처지가 그들보다 조금 더 낫기에, 정작 타도해야 하는 적인 고용주에 관해선 모두가 함구하고 나를 희생양으로 만들기가 재미있고 가능성 높고 수월하기 때문이리라.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이 반동적이라는 판단은 섣부르다. 그러나 적어도 내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바는, 알게모르게 서로가 서로를 반동으로 굳혀주는 찰흙과 같은 역할을 모두가 수행한다는 것이다. 非-반동으로 가게 하는 가장 탁월한 방법인 '교육'은 애초부터 이땅에 없었고, 교육이 있어야 할 자리에 지배층의 '선동'이 또아리를 틀고 앉아있으니 어찌 이를 슬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따라서 우리 대다수가 대다수에게 반동적일 수 있음을 인식하면서, 가장 핵심적인 적에게 공격의 예봉을 돌릴 수 있도록 하는 그런 교육이 필요하다. 지배층은 이를 선동이라고 부르고, 선동을 하는 사람에게 '외부 세력'이라느니 '좌익 사범'이라느니 하는 단어를 준비해 놓았다. '빨갱이'가 그 대표적인 사례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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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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