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USSR2016. 5. 1. 08:35

- 사회주의사회에서 '자기-이해'의 형성방식을 크게 4개의 일기를 재료로 삼아 면밀히 추적.

- 전체주의 대. 수정주의의 구도를 뛰어넘으려는 야심찬 시도.

- 특히 주체의 자기이해와 세계인식을 내재적으로 포착.

- 크게 두 가지가 아쉬움. 첫째, 자료의 문제. 저자도 인정하고 있지만, 분석의 외연을 넓힌다면 다른 이야기를 할 수도 있음. (350쪽) 둘째, 이후의 분석. 이러한 일련의 사실들을 '소비에트체제의 정치적(정신적, 신체적) 억압'과 관련지어 어디에 정위시켜야 하는가의 문제. (354쪽) '자기-이해'의 형성방식에 대한 이해를 어떻게 심화시킬 수 있을까? 또는 그러한 자기이해와 소비에트사회의 역사를 어떻게 결합시킬 수 있을까?

- '사회주의적 주체성' 문제를 천착하는 저자의 향후 저작이 기대됨.


"소비에트 이데올로기의 주체를 형성하는 동력은 한편으로 맑시즘과 맑시즘의 낭만주의적 뿌리에서, 다른 한편으로 혁명보다 훨씬 이전의 러시아 문화가 지녀온 사회적으로 유익해야 한다는 명령에서 생겨났다. 참된 삶이란 개인적 추구를 뛰어넘어 사회와 역사에 한몸을 바치는 것을 뜻했다. 모범적 개인의 사례와 미래를 겨냥한 불굴의 의지를 통해 저주받고 후진적인 러시아를 다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이러한 성향은 소비에트의 역사 속에서 극단적이지만 확인할 수 있는 형태로 작동했고, 스탈린시대에 가장 강력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스탈린 사후 강도는 줄어들기 시작했다. 1936년, 젊지만 우울한 모스크바의 일꾼이자 공산청년단원인 알렉산드르 울리아노프는 두 여인 사이에서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을 받았지만, 진정한 사랑인 "경애하는" 공산당에 대한 헌신을 일기에 적으면서 스스로를 달랬다. "당은 나의 가족 ... 그녀는 나와 너무나 가깝고, 나는 매일 그녀의 존재를 느끼며, 그녀를 위해 일한다. 그리고 그녀가 나를 필요로 하는 만큼이나 나도 그녀를 필요로 한다." 스탈린 사후인 1955년, 시인 예브게니 예브추센코는 동일한 주제를 흥미롭게 변형시켜 다루었다. 여인을 언급한 시에서 그는, "나는 이 세상에서 두 가지를 사랑하오: 혁명과 당신." 예브게니의 사랑은 절반의 사랑이었고 사회와 역사만을 위한 헌신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게다가 시인은 그의 두 애인에게 가끔 바람피우는 것을 용서해 달라고 하였다."


책의 362~363쪽.

Posted by 사용자 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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