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2015. 10. 28. 08:22

나는 왜 쓰는가? 왜 쓰려고 하는가?

 

- 과거를 알고 싶다. 이를 재구성하여 공유하고 싶다. 역사를 쓰고 싶다. 사실(facts)은 역사 공부의 기본인 동시에 모종의 근거가 된다. 근거를 잘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럴려면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나는 이 근거를 모은다. 과거를 나름대로 재구성한다. 이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거리두기'를 가능케 한다. 이른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객관성'이란 말을 그다지 믿진 않지만, 그런 노력은 필요하다. 비판적으로 볼 수 있다. 모순과 부조리를 발견할 수 있다. 모순과 부조리를 들어내려면 먼저 그 정체를 드러내야 한다. 현실을 재구성하는 작업은 과거를 재구성하는 작업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쓴다. 쓰려고 한다.

 

또 무얼 하고 싶은가?

 

- 의학을 배우고 싶다. 의술을 펼치는 의사가 되고 싶다. 언젠가는, 죽기 전에. 음악도 배우고 싶다. 기타를 치는 악사가 되고 싶다. 이것도 언젠가는, 죽기 전에. 여행을 가고 싶다. 멀리, 발길 안 닿은 데야 극히 드물지만, 그래도. 가서 보고 기록하고 남기고 싶다. 배우고 싶다. 현실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 사실 그런 방법일랑 없다. 돈을 벌고 싶다. 이대로라면 호구를 연명할 수 없다. 혼자 살고 싶다. 혼자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다. 너무 늙기 전에 죽고 싶다. 고통이 있든 없든 죽음 이후의 단계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거지, . 명문 대학에 유학 가고 싶다. 이는 그 대학에서의 학문 활동에도 큰 기대를 갖는 바이지만, 사실은 그 대학의 이름값을 빌리고 싶은 것이다. 권위를 등에 업고 또 세상에 기여하고 싶다.

 

북한이란 무엇인가?

 

- '누구에게'란 조건이 중요하다. 누구에게 북한이 무엇인지가 먼저 분명해져야 한다. 난 북한과 대치 중인 남한에 태어나 군대를 다녀왔다. 군대에 간 덕분에 총 쏘는 법과 복종하는 법을 배웠다. (사실 군대 이전에 태권도에서 배운 것 같기도 하다.) 동시에 군대에서 복종의 물적 토대를 스스로 무너뜨려 버렸다. 그것은 무척 쉬운 일이었는데, 왜냐하면 말 한 마디에 복종 관계가 실질적으로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좌우간에 지금은 북한의 역사를 공부하고 있다. 북한에 관한 사실을 이래저래 긁어 모아야 한다. 장막으로 둘러싸인, 무척이나 고립된 국가이기 때문이다. ''으로 규정하고 악마화해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우선 북한을 알아야 한다. 어떻게 한반도가 분단됐고, 북한이 들어섰고, 개인이 40여 년 넘게 독재를 했고, 후계체계와 세습체계가 어떻게 구축됐으며, 북한의 인민들이 그것에 동의하는지 하지 않는지,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삶을 살고 무엇을 꿈꾸는지를 철저하게 알아야 한다. 그런데 그게 불가능하다. 쉽지 않다. 어렵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다. 북한을 알고 나면 여러 혜택이 따른다. 우선 평화의 조건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양측이 젊은이들을 군대에 보내서 썩히지 않아도 되고, 총부리를 그만 겨눠도 되며, 자유롭게 오갈 수도 있겠다. 그리고 국력의 증진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 이는 차라리 부차적이다. 상호 이해와 화해가 제일 중요하다. 그게 잘 안 된다. 사실 그럴 필요를 못 느끼는 것 같다. 왜냐하면,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 동어반복의 사슬은 단 한 가지의 사실만을 의미한다. 양측의 지배층은 분단을 이용하고 있다. '현상유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현상은 유지될 것이다. 그러면 바뀌지 않는다. 바꾸기 힘들 것 같다. 난 이러한 속에서 미국에서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 북한의 주적은 미국이다. 북한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남한은 물론이거니와 미국에서 가장 먼저 수행돼야 한다. 잘 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오히려 반대다. 아니, 이해할 필요가 없을 것도 같다. 현상이 유지될 뿐이다. 미국에게 북한이 무엇인지 이해시켜야 하겠다. 그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인 것 같다.

 

이러저러한 속물적인 생각을 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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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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