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2015. 5. 29. 17:49

- 매일 이 세계를 증오하며 산다.

- 무엇이 가장 큰 잘못이고 모순인지 생각해 본다.

- 체제, 내가 살고 있는 이 체제가 문제인 것 같다.

- 가장 친해야할 사람 중 한 분이 내게 돈을 빌렸다. 오랜만이었고 부아가 치밀었다.

- 왜 이 분은 내게 돈을 빌려야 하는가? 본인이 돈이 없어서이다.

- 그럼 이 분은 왜 돈이 없는가? 가족의 재생산도 문제가 되지만 뭣보다도 처우가 열악하다.

- 왜 그렇게 됐는가? 능력이 없어서인가? 그렇지 않다. 97년 이전까지 좋은 회사에 다녔다.

- 그럼 무엇이 문제인가? 노동력에 대한 합당한 대우를 결코 해주지 않는 이 체제가 문제이다.

-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이 지옥 같은 곳을 깨부수든지, 아니면 나가 살든지. 전자는 불가능에 가깝고 후자도 불가능에 가깝다.

- 내가 하는 공부가 그렇게 값진 일이 아닐 수 있음을 최근에 다시 깨닫게 되었다.

- 그래서 난, 그 한계를 인식하면서 당장에는 공부를 하면서도 긴 안목으로 무엇을 하고 살지 계속 예의주시하는 태도를 갖기로 마음 먹었다.

- 내 석사학위논문에는 한궈, 영어, 일어, 노어 자료가 들어갈 것이다. 이런 게 팔리지 않을까?

-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말 못하며 스러져간 이들의 피와 눈물, 땀과 오물 위에 견고하게 서있다.

- 그것을 섭식하며 오늘날 우뚝 서있는 저 권력자들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매일 고민한다.

- 결국 이 세계에 대한 증오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갈구라기보다는 지배층의 파괴와 연결 된다. 전자가 중요하지 않다기보다는 후자가 너무 긴급하다.

- 하지만 난 타자 두드리는 것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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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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